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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로봇군단’ 극장가 공습…국내 대작 출격 대기

등록 2011-06-28 20:36수정 2011-06-29 10:27

<트랜스포머 3>
<트랜스포머 3>
3D ‘트랜스포머3’ 오늘 개봉
볼거리 감탄 줄거리는 아쉬워
제작비 100억 넘는 ‘7광구’ 등
국내 대작 7·8월 줄줄이 나서
웬만한 영화들은 정면승부를 피하고, 개봉을 늦췄다. 3루타 정도로도 성에 차지 않을 강타자가 타석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첨단영화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트랜스포머 3>(사진)이 29일 개봉한다. ‘목요일 개봉’이 굳어진 요즘, “관객의 기대치가 높고 극장의 요구도 있어서”라며 홀로 ‘수요일 개봉’을 택했다.

<트랜스포머 3>의 ‘공습’은 한해 흥행장사를 좌우하는 여름철 극장가의 대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국내 대기업 계열의 3대 투자·배급사들도 총제작비 100억원대 대작을 들고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 3디(D)로 돌아온 <트랜스포머 3> ‘이렇게 볼거리를 우겨넣었는데도 보지 않을 테냐’는 위세를 부리듯 후반부 30여분에 눈요기들이 터질 듯 꽉 차 있다. 미국 시카고 도심이 구겨지고, 특수부대원들은 건물 사이를 슝슝 날아다닌다. 등장인물들이 45도가량 기울어진 건물에서 사투를 벌이는가 하면, 로봇들은 섬세한 동작과 표정으로 격투를 펼치는 등 2000억원 이상 제작비의 위력을 실감하게 만든다.

영화는 ‘오토봇’ 군단의 옛 지도자가 자신들의 행성을 지구로 옮겨오기 위해 적이었던 ‘디셉티콘’ 군단과 힘을 합쳐 지구를 공격하자, 다른 ‘오토봇’ 로봇들과 영화 1, 2편의 주인공인 샘(샤이아 러버프) 등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후반부에 입이 쩍 벌어질 것’이라며 관객을 끌고가지만, 지구를 공략하려는 저들의 음모가 드러나기까지 이야기가 늘어지는 탓에 3디 안경이 거추장스러운 느낌을 몇번이나 받게 된다. 자신의 행성을 살리겠다는 오토봇 군단의 옛 지도자에 맞서, 다른 오토봇 로봇들은 왜 저토록 지구를 위해 싸우는지도 확 다가오지 않는다. 하이힐을 신고 뛰는 여주인공 칼리(로지 헌팅턴화이틀리)는 오직 자신을 구하려는 샘을 위험 속으로 끌어들이는 정도의 역에 머물러 있어 아쉽다. 전국 650여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상영시간이 152분에 달한다.


<7광구>
<7광구>
■ <써니>는 어디까지? 40대 아줌마들의 여고시절 추억을 유쾌하고 뭉클하게 그린 강형철 감독의 영화 <써니>가 <트랜스포머 3>의 위력 앞에서 어느 정도 선방할까. 다른 국내 영화들이 고전한 상황에서 홀로 <캐리비안의 해적 4 : 낯선 조류> <쿵푸팬더 2> <슈퍼에이트> 등 할리우드 대작에 맞서 올해 국내외 영화 최다흥행인 6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28일까지 572만명을 동원했다. 투자배급사 씨제이이앤엠 쪽은 “평일 아침과 낮 시간대에도 관객이 꾸준히 들고 있어 상영관 수를 크게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트랜스포머 3>의 선택을 주저하는 중장년층 등을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현재 450개 안팎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다.

■ 3대 투자·배급사들의 혈전 총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국내 대작들이 7월과 8월에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수익이 가장 높은 여름시장을 움켜쥐려는 씨제이이앤엠,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3대 투자·배급사들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이들 3개사가 국내 극장배급 시장의 70여%를 장악하고 있다.

씨제이는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퀵>(7월21일 개봉), <7광구>(8월4일)를 투자해 연달아 내놓는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 등이 출연하는 <퀵>은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지 못하면 헬멧에 있는 폭탄이 터진다는 설정을 뼈대로 한 영화이고, 하지원, 오지호가 나오는 <7광구>는 국내 첫 3디 블록버스터 영화다.

올해 <적과의 동침> <모비딕>을 투자해 별 재미를 보지 못한 쇼박스는 한국전쟁 당시 고지전투를 다룬 <고지전>(7월21일)으로 만회에 나선다. <공동경비구역 제이에스에이(JSA)> 원작자인 박상연 작가와 <의형제>의 장훈 감독이 손을 잡았고, 고수와 신하균 등이 출연한다. 쇼박스 쪽은 칸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 <아리랑>을 통해 장훈 감독을 실명비판했을 때, <고지전>에 미칠 파장을 걱정할 만큼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체포왕> <마마>에서 본전을 찾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최종병기 활>(8월11일)을 출전시킨다. 조선 최고의 신궁이 누이를 구하기 위해 활 하나를 들고 10만 청나라 대군 속으로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박해일, 류승룡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여름시장 유일한 ‘사극액션’이란 차별화를 노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씨제이이앤엠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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