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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해리포터 세대 ‘마지막 마법’에 빠져들다

등록 2011-07-15 20:27수정 2011-07-15 22:47

해리 포터 시리즈 초창기의 세 주역(위로부터 루퍼트 그린트,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해리 포터 시리즈 초창기의 세 주역(위로부터 루퍼트 그린트,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26개국 개봉일 460억 수입…국내선 이틀새 44만 동원
“해리포터는 내 어린시절” 아쉬운 관객 ‘이별식’ 행렬
원작 충실한 마무리의 힘
<죽음의 성물 2>의 주인공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볼드모트와 대결을 벌이는 장면
<죽음의 성물 2>의 주인공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볼드모트와 대결을 벌이는 장면
‘해리 포터’와 헤어지기 싫은 이들의 마지막 ‘배웅 행렬’이 국내외에서 줄을 잇고 있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결편이 이야기와 볼거리에서 고루 기대감을 충족시키는데다, 10년간 같이 성장해온 해리포터의 ‘이별식’에 함께하겠다는 젊은 세대의 정서적 공감대까지 겹쳐 흥행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15일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8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이하 죽음의 성물 2)가 26개국(미국 제외)에서 개봉한 첫날인 13일에만 4360만달러(약 46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밝혔다. 특히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개봉 첫날 수입이 해리 포터 전 시리즈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15일 개봉한 미국에선 사전 예약판매액만 32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워너 쪽은 전했다.

국내에서도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 2주 동안 관객 600만명을 모으며 극장가를 평정한 <트랜스포머 3>의 로봇군단을 끌어내리고 예매율 1위로 올라섰다. 지난 13일 개봉한 지 이틀 동안 관객 44만명을 넘기며 순항중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누리꾼 영화평점에선 10점 만점 중 9점을 넘기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남윤숙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사는 “역대 시리즈 중 첫주 국내 관객이 가장 많았던 시리즈가 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2007년)의 170여만명이었는데, 이 기록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 이사는 “영화를 본 뒤 네티즌들의 평점이 더 올라가고 있어 갈수록 관객이 늘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죽음의 성물 2>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운명을 두고 벌이는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와 볼드모트(레이프 파인스)의 마지막 결전을 담았다. 영화는 둘의 최후대결을 시리즈에 처음 도입한 입체(3D) 기술에 접목시켜 스펙터클한 시각적 재미를 안겨준다. 또 “원작에 충실한 착한 마무리”(정지욱 영화평론가)란 말처럼, 원작의 탄탄한 구성에 걸맞은 영화적 완성도도 갖췄다는 평가다.

1997년 소설로 나온 1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2001년 처음 영화화된 뒤 전세계에서 약 64억달러(약 7조원)의 수익을 올린 이 영화는 7편까지 국내 관객만 2410만명이 봤다. 마법으로 악을 물리치고 싶어하는 인간의 호기심과 후속편에 대한 궁금함이 마지막 8편까지 영화를 끌고온 힘이 됐다.

미국 개봉 첫날인 15일 밤 12시 뉴욕 한 극장 앞에서 첫 상영을 기다리고 있는 해리 포터 복장의 어린이 관객.
미국 개봉 첫날인 15일 밤 12시 뉴욕 한 극장 앞에서 첫 상영을 기다리고 있는 해리 포터 복장의 어린이 관객.
해리와 같이 자란 청소년들이나, 아이들 데리고 극장에 왔다가 그를 접했던 어른들이 시리즈 마지막을 챙겨봐야 겠다는 마음도 이 영화의 고별식을 쓸쓸하지 않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영화 제작진은 첫 촬영 당시 10대 초반 아이였던 주연배우들이 연기중 이가 빠질까봐 치과의사까지 대기시키곤 했지만, 이제 그 배우들도 어느덧 20대로 컸다.

서울 종로 한 극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승연(21)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에 엔딩크레디트(영화가 끝난 뒤 자막에 오르는 출연 스태프 명단)까지 다 보고 나왔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이제 더 없으니 얼른 나가라고 눈치를 줬지만 끝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리 포터는 현실에 있을 법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환상을 가르쳐준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던 요인일 것”이라며 “내 어린 시절도 (이 영화 시리즈와 함께) 끝난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목동에 사는 고교 1년생 김아무개(16)군은 지난 14일 저녁 친구 7명과 함께 자율학습을 마친 뒤 밤 11시30분에 시작하는 심야영화로 <죽음의 성물 2>를 봤다고 했다. 김군은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해리 포터를 읽으면서 커서 해리 포터가 가까운 친구 같다”며 “이제 그 친구가 떠난다니,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느낌”이라며 서운해했다.

송호진 박태우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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