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운트다운’서 사기꾼역 맡은 전도연
영화 ‘카운트다운’서 사기꾼역 맡은 전도연
정재영과 9년만에 호흡 맞춰
채권추심원과 한바탕 액션극
정재영과 9년만에 호흡 맞춰
채권추심원과 한바탕 액션극
“영화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를 땐 아쉬웠는데, 자르고 나니 더 어려 보인다고 하네요. 딸이 저보고 언니 같대요.”
연예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본 것이 아니라면, 그의 농담 뒷부분이 언뜻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2007년 9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한 영화배우 전도연(38)은 생후 31개월 딸의 엄마가 됐다. 결혼, 임신, 출산을 거치며 2년여 ‘영화 휴지기’를 보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영화 <하녀>로 스크린에 복귀했고, 이후 또 어떤 작품을 들고 올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가 이번엔 9월 말 개봉 예정인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미스 춘향 출신”이라는 거짓말이 의심 없이 먹힐 정도의 미모를 지닌 사기전과범이 돼 돌아왔다. 이 영화가 충무로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긴 하지만, “숨쉬는 것 빼고 뼛속까지 사기꾼”이란 인물과 이야기에 매력을 느껴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허종호 감독도 23일 서울 시내 극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나와 “데뷔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와 만난 건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방 로케이션 촬영을 할 때는 허름한 삼겹살 집에서 주연배우 전도연, 정재영씨와 술을 같이 마시며 대사도 맞춰보고 상의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고마워했다.
<카운트다운>은 전도연과 정재영(41)이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2002) 이후 9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9년이 흐르는 동안 전도연은 2007년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정재영은 지난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는 등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전도연은 “연기를 대하는 진중한 모습이 9년 전 그대로”라고 정재영에게 신뢰를 보냈고, 정재영은 “세월이 지나도 전혀 나태해지지 않은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둘은 서울예대 선후배 사이다.
<카운트다운>은 간암을 선고받아 10일 안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와 인생에서 마지막 한탕을 노리는 사기전과범 ‘차하연’(전도연)의 위험한 동행을 그린 영화다.
‘치명적인 팜파탈로의 변신’이란 홍보문구처럼 전도연은 영화에서 외적으로도 화려한 모습을 보여준다. 순수한 느낌의 외모에 도발적인 분위기가 미묘하게 공존하는 전도연이 어떤 색깔의 연기를 담아냈을지 기대를 모은다. 그는 “너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것 같다”고 웃으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최근 몇년간 출연한 영화의 작품성과 그의 연기에 대한 국내외 호평과 달리 관객 동원에선 신통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액션드라마’를 표방한 이번 영화로 대중적 흥행성적까지 얻어낼지도 관심사다. <카운트다운>은 다음달 8일 개막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 특별상영 부문인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외국에서 먼저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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