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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소·주 커플 “저런 게 사랑이었지 할 수 있는 영화예요”

등록 2011-09-20 20:16수정 2011-09-20 20:20

‘오직 그대만’ 제작보고회
전직 복서와 시력 잃어가는 전화교환수의 슬픈 사랑
소지섭 “복싱 연습하다 다쳐” 한효주 “장애인 멘토 둬”
“스태프들끼리 이런 말도 했죠. ‘두 배우를 동시에 캐스팅하다니…. 전생에 우리가 나라를 두번 구했나 보다’라고요.”

송일곤(40) 감독은 그 둘을 스크린의 한 장면 속에 넣고 싶었던 이유를 하나 더 보탰다. “두 배우가 목숨을 다해 지켜주고 싶은 여자, 목숨을 걸고 한 여자를 지켜줄 듯한 남자 같았거든요.”

‘누더기 옷’을 입혀도 ‘거지 패션’이란 트렌드를 만들어낸다는 소지섭(34·사진 오른쪽)과 드라마 <찬란한 유산> <동이> 등으로 모진 환경에 던져놓아도 밝게 살아갈 것 같은 이미지를 얻은 한효주(24·왼쪽)가 사랑하는 남녀로 만났다. 10월 중에 개봉하는 영화 <오직 그대만>에서다. 팬들은 벌써 ‘소·주 커플’의 만남이란 말까지 만들어냈다.

“멋진 멜로영화를 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영화 속이지만 한 남자를 절실히 사랑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한효주)

“목숨을 바쳐서라도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이야기가 저를 끌리게 했죠.”(소지섭)

영화는 마음을 닫고 살던 전직 복서 철민과 시력을 잃어가는 전화교환수 정화의 사랑 이야기다. “이번에 슬픈 멜로를 찍어 다음엔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소지섭이 말할 정도로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다. <오직 그대만>은 1999년 영화 <소풍>으로 한국영화 사상 처음 칸 국제영화제 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상을 받은 송 감독이 두 청춘 스타를 통해 관객과의 대중적 소통지점을 찾는 영화이기도 하다.

20일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나온 송 감독은 “정화는 전화교환수로 많은 사람들을 연결시켜주고, 철민은 아침에는 생수배달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실은 도시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두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잔잔한 멜로보다는 시청각이 풍부한 멜로가 좋아 액션도 많이 담았다”고 한다. 감독의 말마따나 소지섭은 격투 장면 등 여러 액션을 소화한다. 여성 팬들의 달콤한 상상처럼 그는 탄탄한 근육질 몸도 선보인다. 소지섭은 “촬영 한달 전부터 복싱 연습을 하다 손목 인대를 다친 채 촬영에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시각장애인 역을 맡은 한효주는 “시각장애인 영화와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고 멘토가 되어준 시각장애인 분과 같이 생활도 했다”며 “보이는 것을 안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막막했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두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소지섭은 “한효주씨가 여배우로서 카리스마가 있는데, 까칠하거나 가시가 없는 여자”라고 칭찬하면서, “그런데 아직 나를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다”며 웃었다. 한효주는 “영화에서 ‘아저씨’라고 불러서 지금도 아저씨, 선배님을 섞어 부른다”며 쑥스러워했다. 둘은 “슬프지만 ‘저런 게 사랑이었지’ 하며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오직 그대만>은 다음달 6일 시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영화제 쪽은 “통속을 넘어 최루로 치닫기 십상인 여느 멜로드라마와 다르다”는 평을 내놓았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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