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
레드카펫 뒤 ‘파우스트’ 등 70개국 307편 열전
소지섭·한효주씨 주연한 국내작으로 막 열어
레드카펫 뒤 ‘파우스트’ 등 70개국 307편 열전
소지섭·한효주씨 주연한 국내작으로 막 열어
농구코트 규격(28m×15m)과 비슷한 야외 스크린(24m×13m). 화면과 영사기 사이 거리만 60m. 축구에서 수문장이 ‘롱킥’으로 중앙선 절반을 넘길 법한 거리다. 모두 국내 최대다.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는 대형 지붕(길이 163m, 너비 62m)이 4000여석 야외극장에 앉은 관객들을 감쌌다.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했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영화의 전당’은 아시아가 주최하는 영화제 중 최초 전용상영관이다.
개막작으로는 야외극장에서 영화배우 소지섭, 한효주가 주연을 맡은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20일 개봉)이 상영됐다. 시력을 잃어가는 전화교환수 ‘정화’와 전직 복서 ‘철민’의 사랑을 다룬다. 영화는 통속적 멜로로 흐르면서도 가슴 따뜻한 사랑을 빚어냈다. 송일곤 감독은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영화의 전당은 한국 영화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다. 이 상징적 공간에서 우리 영화가 처음 상영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부산영화제 사상 처음 여자배우 공동 진행(예지원·엄지원)으로 열린 개막식엔 배우 안성기, 강수연, 김하늘, 류승수, 임권택 감독, 홍콩의 욘판 감독,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중국과 홍콩에서 활동한 쉬커(서극) 감독은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이번 영화제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러시아 영화 <파우스트> 등 70개국에서 온 307편을 상영한다. 폐막은 14일.
부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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