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동서만남 이벤트
미국배우 로건 레먼과 한자리
미국배우 로건 레먼과 한자리
“내가 할리우드 못 갈 것 같애?”
최근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장근석(24)이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 로건 레먼(19)을 옆에 두고 팬들을 향해 던진 도발적인 너스레였다. 그는 “이제 아시아의 왕자에서 ‘월드 프린스’(세계의 왕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환호도 받았다.
장근석과 로건 레먼이 9일 부산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이벤트로 열린 ‘이스트&웨스트, 오늘의 스타가 말하는 내일의 영화’에서 동서양의 미남배우들이 만났다. 이날 2000여명의 팬들이 몰렸다. 새달 개봉하는 영화 <너는 펫>에 출연하는 장근석과, 12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삼총사 3D>에 달타냥으로 나오는 로건 레먼은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성장한 공통점이 있다.
장근석은 아역배우 당시 고충에 대해 “할리우드처럼 아역배우를 배려해 학교에 가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나 제도가 없다. 다음날 아침까지 촬영하다 학교에 빠지고 또 촬영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한국에 처음 온 로건 레먼은 “나도 연기를 하며 자랐지만 학교생활도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며 “미국에선 아역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않아 (촬영장에 남아) 다시 연기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하고 집이나 학교로 돌려보내는 등 여러 제도적 장치가 있다”고 말했다. 장근석은 “부산영화제에 처음 왔는데, 로건 레먼이란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됐다”며 “이 친구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내가 불렀던 노래들을 유비에스(UBS)에 담아 줄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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