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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꽤 오래 솔로…영화에서라도 미친듯 사랑하고 싶었죠”

등록 2011-10-17 20:10

‘오직 그대만’ 주인공 소지섭
“옛날식 사랑이라 더 맘에 들어
마흔살 전에 결혼하고 싶어”
“꽤 됐죠.” 배우 소지섭(34)은 연인 없이 지낸 시간을 ‘꽤’로 압축했다. “마흔살 전에 결혼하고 싶다”는 그는 “사랑은 믿음인 것 같다”고 했다.

“전 거짓말을 제일 싫어해요. 또 서로 존중해야죠. 사랑하는 사람끼리 욕을 하기도 하던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도 ‘야! 너!’라고 부르는 걸 좋아하지 않죠. 물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존칭을 쓸 생각입니다.”

하지만 간혹 지인들에게 휴대폰 메시지 답장을 보내는 것도 며칠이 지나서야 할 정도로 바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영화에서라도 미친 듯 사랑하고 싶었죠.”

20일 개봉하는 <오직 그대만>(감독 송일곤)은 그의 바람이 응축된 작품이다. 마음을 닫고 살던 전직 복서 철민(소지섭)은 시각장애인 정화(한효주)를 위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길을 나선다.

“배우들끼리만 슬프면 어쩌나 했는데, 영화를 미리 본 분들이 ‘뻔한데 가슴이 왜 아프지’라며 공감을 해주셔서 기뻤죠. 첫사랑, 짝사랑의 기억도 살려주는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지난주 서울 시내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 말 끝에 “난 화려하고 빠른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맞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덧붙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옛날식 사랑 이야기라 마음에 더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력을 잃어가는 ‘정화’를 왜 사랑하는지 찾다가, “사랑은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사랑할 땐 그냥 사랑하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 쪽으로 상대를 끌어당기려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소지섭의 팬이 아니더라도, ‘철민’이 집을 나서다 다시 뛰어가 ‘정화’를 껴안아 올리는 장면에서 묘한 두근거림을 경험할지 모른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그렇게 해본 것 같다”며 웃었다.

<오직 그대만>에서 소지섭은 어둡고 우수에 찬 눈빛이 사랑을 얼마나 애절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평소 조용한 편이고, 운동도 혼자 하는 걸 좋아하지만 잘 웃는 편”이라고 말한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나갔더니, “소지섭도 웃는구나”란 반응을 꽤 많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외부의 시선보다 정작 요즘 그가 힘든 건 스스로 “연기가 슬럼프”라고 느끼는 점이다.

“최근 내 안에 담아둔 것이 바닥난 것 같아요. 채울 시간이 필요한데 일만 하다 보니 쥐어짜야만 하는 거죠. 쉬어야 하는데…, 작품을 더 많이 하고 싶은 시기이기도 해서….”

자신을 괴롭히며 연기하는 스타일이라는 소지섭은 지칠 때마다 힙합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한다. “베이스 기타가 쿵쿵 울리는 소리가 심장박동수와 맞으면 짜릿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휴식시간이 주어지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 숨고 싶다”고 했다. 글쎄, 드라마와 영화에 그의 쓰임새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말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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