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 존 랜도, 내년 입체영상으로 재개봉
그가 1998년 아카데미시상식 때 받은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갑자기 꺼내자, 기자회견장이 술렁였다. 당시 ‘11관왕’이나 차지해서인지 트로피 하나쯤은 장난감으로 여기듯 공중에 던지기도 하면서 익살을 부렸다. <아바타>(2009년) 이전까지 전세계 흥행 수입 1위(18억4320억 달러)를 기록한 작품, <타이타닉>의 제작자다운 배짱이었다.
영화 프로듀서 존 랜도(51)는 최근 홍콩 시내 극장에서 입체영화로 다시 만든 <타이타닉 3D>의 영상 일부를 18분짜리로 편집해 아시아취재진 앞에 공개했다. 그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함께 <아바타> <타이타닉>을 제작한 주역이다.
<타이타닉 3D>는 내년에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침몰 100주기를 맞아 1997년 나온 영화를 ‘3D’로 재가공한 작품이다. 내년 4월6일 개봉한다. 영화는 1513명의 사망자를 낸 실화를 바탕으로, 신분 차이가 있던 두 남녀의 극적인 사랑을 다룬다.
존 랜도는 “모든 세대가 극장에서 영화 <타이타닉>을 본 것은 아니다. 그게 우리가 이 영화를 다시 개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3D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다시 개봉하는 유일한 방법은 3D 밖에 없다”고 했다.
<타이타닉 3D>는 선명해진 화면에, 깊이감까지 더해져 영화의 긴박감과 애절함을 한층 끌어올렸다. 선박 안 큰 기계들이 움직이는 장면과 배가 수직으로 가라앉는 과정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사람 등이 더욱 생생하게 그려진다. 거대한 바다 위에 뜬 타이타닉 호의 뱃머리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케이트 윈즐릿을 뒤에서 안아주는 장면도 웅대하고 섬세하게 살아났다.
존 랜도는 “(12월 초에) <위대한 개츠비>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촬영 중인 디캐프리오를 만나 <타이타닉 3D> 일부를 보여줬다. 그는 ‘난 더이상 그렇게 어리고 앳된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다’더니, 이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아주 집중해서 보더라”며 웃었다.
<타이타닉 3D>는 한번 흥행했던 영화를 새롭게 가공해 부가수익을 가져가려는 할리우드 상업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17년 만에 재개봉해 2주간 북미 흥행 1위를 달린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3D>도 한국개봉(29일)을 앞두고 있다. 실사영화 <스타워즈1>은 내년 2월,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내년 3월에 ‘3D’로 다시 선보인다.
존 랜도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타이타닉>의 경우 극의 감정선은 해치지 않으면서 입체영화를 통한 이미지는 더욱 강렬해져 기존 팬들과 젊은 세대 새 관객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타닉 3D>는 기존 평면영화를 입체영화로 바꾸는 제작비용만 한국의 웬만한 블록버스터 두 편을 만드는 비용인 ‘1800만 달러’(약 208억원)를 썼다. 재개봉판은 색감과 선명도를 높인 2D 영화 뿐 아니라, ‘디지털 3D’, ‘아이맥스 3D’ 등을 같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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