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프렌즈 몬스터…’
3D로 29일부터 관객맞이
3D로 29일부터 관객맞이
무섭기는커녕, 애처롭고 앙증맞기까지 한 사자와 괴물들이다. 일반 영화보다 값이 비싼 ‘3D 영화’인 게 부담이지만,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미국 월트디즈니사의 <라이온 킹 3D>와 일본이 7년간 150억원을 들인 <프렌즈: 몬스터 섬의 비밀>이 29일 개봉한다.
라이온 킹 3D 새삼스러운 1994년의 추억. 할리우드 영화 <트루 라이즈> <스피드> <쉰들러리스트> <포레스트 검프>, 청룽의 <취권2>, 한국 영화 <마누라 죽이기>…. 당시 쟁쟁했던 영화들을 관객수에서 모두 제친 영화가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었다.
17년 만에 ‘3D’ 기술을 새로 입혀 다시 찾아온다. 아프리카 초원을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원근감과 눈앞까지 다가왔다가 화면 속으로 빨려드는 새들의 입체감 등이 더해져 생동감이 더 살아난다. 아기사자 ‘심바’의 아빠 ‘무파사’가 ‘산양떼’에 깔려죽을 뻔한 심바를 구하려다 죽는 장면은 ‘3D’와 결합돼 긴박감과 애절함이 깊어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들의 조합은 “디즈니는 라이온 킹에서 모든 것을 보여줬다”는 수사가 괜한 것이 아님을 입증한다.
<라이온 킹>은 심바가 삼촌 ‘스카’의 괴략에 빠져 아빠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도망쳤다가, 성장해서 집으로 돌아와 왕국의 평화를 되찾는 이야기다. 심바가 내적 상처와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주는 교훈을 넘어 성인에게까지 울림을 준다.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등 유명한 삽입곡들도 들을 수 있다. 다만, <쿵푸 팬더>처럼 빠른 속도감의 요즘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꼬마들이 그림체가 다소 예스러운 영화를 끝까지 집중해서 볼지 약간의 우려도 남긴다. 미국에선 지난 9월 개봉해 2주간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프렌즈: 몬스터 섬의 비밀 미니어처 기술과 컴퓨터그래픽(CG)을 결합한 3D 영화다. 집과 섬 등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촬영한 뒤, 시지 캐릭터를 합성했다. 일본 동화 ‘울어버린 빨강 도깨비’가 원작이다. 몬스터 섬에 사는 몬스터 ‘나키’와 인간 아기 ‘고타케’가 서로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라이온 킹>에 비해 스토리의 울림은 덜하지만, 캐릭터들의 귀여움이 강하다. 괴팍하게 생겼지만 외로움을 간직한 ‘나키’와 ‘군조’ 등 괴물들도 사랑스럽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괴물들을 보면서 찡해지는 꼬마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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