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음악영화 두편
● 치코와 리타
쿠바의 매혹적 재즈 흐르는 애니 설레고, 그립고, 아픈 사랑이 음악을 타고 흐른다. 1시간30여분짜리 두 영화는 그대로 매혹적인 음악앨범이다. 쿠바 재즈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5일 개봉), 밴드 ‘스웰시즌’의 두 연인 이야기를 다큐 형식으로 담은 <원스 어게인>(12일 개봉)이 1월 초 관객과 만난다. <치코와 리타>는 2011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상작이다. ■ <치코와 리타> 영화 속 재즈 사운드트랙을 따라가다 보면, 50여년간 식지 않은 치코와 리타의 뭉클한 사랑에 다다른다. 영화는 흥겨운 듯 애절한 재즈의 선율이 귀를 흔들고, 관능적인 그림이 시각을 깨운다. 1950년 전후 쿠바 아바나와 미국 뉴욕 등이 극중 배경이다. 피아니스트 치코는 쿠바 클럽에서 베사메무초를 부르는 여가수 리타의 음색에 마음을 뺏긴다. 사랑, 질투, 오해 속에 리타는 미국으로 떠나 스타가 된다. 치코는 뉴욕에서 리타와 재회하지만, 예기치 못한 이별이 둘을 다시 갈라놓는다. 영화는 반세기가 흘러도 서로를 잊지 못한 치코와 리타의 ‘늙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는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사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둘의 사랑이야기는 낡아 보일 만큼 고전적이다. 극적인 사건도 없어 단조로운 감도 있다. 이를 포근히 감싸안는 것은 재즈다. 쿠바 출신의 유명 재즈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93)가 극중 치코의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혁명기를 관통한 쿠바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1940년대 쿠바 아바나를 보는 ‘이국적인 감상’도 볼거리다.
● 원스 어게인밴드
‘스웰시즌’의 23곡 녹아들어 ■ <원스 어게인> 2007년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를 계기로 연인이 된 밴드 ‘스웰시즌’의 글렌 핸서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의 ‘원스 그 후’ 이야기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주제가 상까지 받은 뒤 공연투어를 다니는 둘의 모습을 흑백영상으로 비춘다. 18살이 많은 글렌을 사랑한 마르케타는 <원스> 이후 달라진 생활이 버겁고, “어느 순간 글렌의 세계관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며 내 길을 찾지 못해” 혼돈스럽다. 평안한 마음을 갖지 못하는 글렌과도 의견이 부딪친다. 둘은 친한 친구의 길을 택한다.
제작비 10만달러(1억1000여만원)를 들여 3주간 2대의 카메라로 찍은 <원스>는 한국에서도 관객 20여만명을 모아 흥행했다. 당시 삽입곡 ‘폴링 슬롤리’(Falling slowly) 등과 스웰시즌의 신곡 등 23곡을 이번 영화에서 들을 수 있다. 글렌보다는 ‘당신은 변함없이 내 마음에…내 마음에 머물고 있어요’(I have loved you wrong)라며 사랑을 떠나보내는 마르케타의 음색과 극중 정서가 좀더 가슴에 파고든다. 마르케타는 현재 결혼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음악과 영화가 주는 감흥은 전작 <원스>보다 덜한 편이다. 송호진 기자 사진 영화사 진진·찬란 제공
쿠바의 매혹적 재즈 흐르는 애니 설레고, 그립고, 아픈 사랑이 음악을 타고 흐른다. 1시간30여분짜리 두 영화는 그대로 매혹적인 음악앨범이다. 쿠바 재즈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5일 개봉), 밴드 ‘스웰시즌’의 두 연인 이야기를 다큐 형식으로 담은 <원스 어게인>(12일 개봉)이 1월 초 관객과 만난다. <치코와 리타>는 2011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상작이다. ■ <치코와 리타> 영화 속 재즈 사운드트랙을 따라가다 보면, 50여년간 식지 않은 치코와 리타의 뭉클한 사랑에 다다른다. 영화는 흥겨운 듯 애절한 재즈의 선율이 귀를 흔들고, 관능적인 그림이 시각을 깨운다. 1950년 전후 쿠바 아바나와 미국 뉴욕 등이 극중 배경이다. 피아니스트 치코는 쿠바 클럽에서 베사메무초를 부르는 여가수 리타의 음색에 마음을 뺏긴다. 사랑, 질투, 오해 속에 리타는 미국으로 떠나 스타가 된다. 치코는 뉴욕에서 리타와 재회하지만, 예기치 못한 이별이 둘을 다시 갈라놓는다. 영화는 반세기가 흘러도 서로를 잊지 못한 치코와 리타의 ‘늙지 않은 사랑’을 보여주는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사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둘의 사랑이야기는 낡아 보일 만큼 고전적이다. 극적인 사건도 없어 단조로운 감도 있다. 이를 포근히 감싸안는 것은 재즈다. 쿠바 출신의 유명 재즈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93)가 극중 치코의 피아노 연주를 맡았다. 혁명기를 관통한 쿠바의 시대상도 엿볼 수 있다.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한 1940년대 쿠바 아바나를 보는 ‘이국적인 감상’도 볼거리다.
‘스웰시즌’의 23곡 녹아들어 ■ <원스 어게인> 2007년 아일랜드 음악영화 <원스>를 계기로 연인이 된 밴드 ‘스웰시즌’의 글렌 핸서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의 ‘원스 그 후’ 이야기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주제가 상까지 받은 뒤 공연투어를 다니는 둘의 모습을 흑백영상으로 비춘다. 18살이 많은 글렌을 사랑한 마르케타는 <원스> 이후 달라진 생활이 버겁고, “어느 순간 글렌의 세계관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며 내 길을 찾지 못해” 혼돈스럽다. 평안한 마음을 갖지 못하는 글렌과도 의견이 부딪친다. 둘은 친한 친구의 길을 택한다.
제작비 10만달러(1억1000여만원)를 들여 3주간 2대의 카메라로 찍은 <원스>는 한국에서도 관객 20여만명을 모아 흥행했다. 당시 삽입곡 ‘폴링 슬롤리’(Falling slowly) 등과 스웰시즌의 신곡 등 23곡을 이번 영화에서 들을 수 있다. 글렌보다는 ‘당신은 변함없이 내 마음에…내 마음에 머물고 있어요’(I have loved you wrong)라며 사랑을 떠나보내는 마르케타의 음색과 극중 정서가 좀더 가슴에 파고든다. 마르케타는 현재 결혼해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음악과 영화가 주는 감흥은 전작 <원스>보다 덜한 편이다. 송호진 기자 사진 영화사 진진·찬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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