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웰컴 투 동막골’ 영화음악 맡은 히사이시 조

등록 2005-07-20 17:18수정 2005-07-20 17:19

“희생정신·휴머니즘에 반해서 흔쾌히 승락했죠”
 “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일치를 이뤄내는 게 영화음악의 목표입니다. 음악이 아무리 훌륭해도 영상과 맞지 않으면 좋은 영화음악이라 할 수 없어요. 영화가 좋지 않으면 좋은 영화음악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오는 8월4일 개봉하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박광현)의 음악을 맡은 일본 영화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55)는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19일 영화음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84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음악작업을 시작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웃집 토토로>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지난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모두 8편의 작품을 하야오 감독과 함께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왈츠풍 메인테마는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 삽입되고 휴대전화 벨소리로도 애용되는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과 함께 <소나티네> <키즈 리턴>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등을 작업하기도 한 그는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을 5차례나 받았다.

유럽 쪽과도 여러 차례 작업한 그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나라의 영화음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부터 히사이시 조의 열렬한 팬이었던 박광현 감독이 일본어로 번역한 시나리오를 보냈고, 이를 읽어본 그가 흔쾌히 승락을 한 것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전쟁 속에서도 남북한 군인이 힘을 합쳐 마을을 지켜내고자 하는 희생정신과 휴머니즘에 반해서”라고 한다.

“<월컴 투 동막골> 영화음악을 굳이 분류하자면 하야오 감독 애니메이션의 음악 스타일보다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 영화의 음악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밝고 환상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좀 무겁고 진중하게 접근했어요. 영화 속 동막골 마을 이야기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판타지적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현실감이 좀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통해 무겁게 눌러줌으로써 현실감을 부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다고 시종일관 장엄한 음악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 멧돼지 습격 장면과 같은 곳에선 발랄하고 통통 튀는 음악으로 희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그가 애니메이션 작업에서 많이 선보여온 음악 스타일이다. 그는 “희극적으로 보여져야 할 부분과 현실감이 중시돼야 할 부분 사이에 음악을 달리함으로써 균형을 맞추려 했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하다가 영화 가편집본을 봤는데, 감독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에서 감독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더군요. 최선을 다하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어깨가 무거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한국영화 작업을 하고 싶다”는 그는 오는 11월3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지난 2001년에 이어 두번째 내한공연을 할 계획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