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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아내 잃은 남편, 남매를 데리고 동물원 달린 집으로…

등록 2012-01-15 20:34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이 작품은 죽음이든 무슨 이유이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상처를 가진 이들이 보면 좋을 치유의 영화다.

아빠는 ‘아’를 얘기하고, 아들과 딸은 ‘어’를 얘기하는 불통의 가족이 함께 챙겨 봐도 괜찮다. 어떤 일 앞에서 망설이는 용기 없는 사람들이라면, ‘20초 용기’가 줄 변화를 설파하는 이 영화의 주문이 가볍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미쳤다 생각하고 20초만 용기를 내봐. 상상도 못할 일이 펼쳐질 거야”란 영화 속 대사는 묘한 기운을 심어준다. 이것저것 말고, ‘동물원을 가진 집’을 가진 영화 속 꼬마 소녀의 해맑은 웃음과 각종 동물들을 보는 시각적 즐거움을 갖춘 영화다.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감독 캐머런 크로·18일 개봉)는 실화를 소재로 삼았다. 영국 칼럼니스트 벤저민 미가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영국 데번 지방에 위치한 큰 집이 있는 ‘다트무어동물원’을 산 실화를 영화적으로 각색했다. 그는 폐장 위기에 있던 이 동물원을 실제 지역의 명소로 탈바꿈시킨다.

영화에서 ‘벤저민 미’는 맷 데이먼이 맡았다. 아내와 사별한 영화 속 벤저민 미는 신문 칼럼니스트를 그만두고 아들도 퇴학을 당하자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아들, 어린 딸과 함께 이사를 결심한다. 지금까지 살던 집 근처 식당과 거리 곳곳에 깃든 아내의 흔적과도 멀어지고 싶어서다. 그는 동물원이 달린 집이라는 사실을 알고 망설이지만, 어린 딸이 동물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동물원을 통째로 사들인다. 그는 재정난 속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1년 뒤 동물원 개장에 성공하는 기적 같은 꿈을 이뤄낸다.

기타 소리가 흐르는 ‘포크송’ 등 영화음악들은 귓가를 포근히 감싸며 영화를 부드럽게 껴안는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도 좋다. 42살의 맷 데이먼은 아들과 딸을 둔 아버지의 감정을 깊이있게 표현하고, 사육사 ‘캘리 포스터’ 역의 스칼릿 조핸슨은 벤저민 미를 좋아하면서도, 그 감정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연기를 보여준다. 다코타 패닝의 동생 엘 패닝(14)은 벤저민 미의 아들을 변화시키는 사랑스러운 소녀의 역할로서 몫을 해낸다.

무엇보다 벤저민 미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아내를 처음 만났던 식당에 데려가 마음속 아픔과 정면으로 마주하며 극복하려는 장면은 꽤나 뭉클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지금 당신의 가슴이 말랐는지 아닌지를 정확히 시험해보는 장면이 될 것이다.

송호진 기자,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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