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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흥행 여의주’ 누가 차지할까

등록 2012-01-20 17:02

[한겨레 설 특집] 볼만한 영화
이 남자배우들 중 누가 설연휴에 가장 많은 관객과 만날까? 배우 데뷔 55년 만에 처음 두 편의 영화를 동시 개봉하는 안성기(60), 오랜만에 코미디영화로 배역의 무거움을 덜어낸 황정민(42), 몸을 혹사시킨다는 우려를 받을 정도로 ‘극사실주의 연기’를 지향하는 김명민(41), 오락 프로그램 ‘1박2일’로 한층 친숙해진 엄태웅(38). 이들이 설 흥행 대결을 벌인다.

엄정화·황정민 꿈 향한 도전

■ <댄싱퀸>의 황정민 황정민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뽑아내는 역량을 발휘한다. 꿈을 향한 도전을 담은 <댄싱퀸>은 댄스가수로 데뷔하는 ‘주부 엄정화’와 그의 남편 ‘변호사 황정민’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는 내용이다.

황정민이 어쩌다가 민주투사가 되고, 어쩌다가 시민영웅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까지 이르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코미디 소재로선 제법 웃음을 자아낸다. 서민에게 진정성있는 정치로 다가서려는 극중 ‘황정민’을 맡은 황정민은 뭉클한 장면에선 관객의 웃음기를 걷어내는 연기 폭을 보여준다. 최근 출연작에서 관객동원 성적이 신통치 않은 황정민이 모처럼 코미디영화에 출연해 흥행을 넘본다.

사법부의 오만과 정면승부

■ <부러진 화살>의 안성기 애초 배급사는 봄 개봉을 고려했다. 하지만 사법부의 오만을 정면으로 겨눈 사회성 짙은 영화이면서도, 대중적 재미를 갖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덩치 큰 영화들과 설 대결을 선택했다.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 영화이지만, 설 연휴 ‘다크호스’란 전망이 나온다. 영화는 2007년 자신의 교수 복직 항소심을 기각한 부장판사에 대한 김명호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의 이른바 ‘석궁테러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김 교수 역의 안성기가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서 판사와 설전을 벌이며 사법부와 맞서는 장면 등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많다.

마라톤 ‘도우미 선수’의 첫승

■ <페이스메이커>의 김명민 배우 자신은 마라톤 훈련 덕에 “허벅지가 ‘말벅지’가 됐다”고 말하지만, 관객들은 배역과 자신을 합치시키는 ‘지독한 연기관’ 탓에 군살이 쏙 빠진 김명민의 핼쑥한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영화는 ‘페이스메이커’로서 동료 선수의 속도를 끌어주다 마라톤 30㎞ 지점까지만 뛰던 ‘주만호’(김명민)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생애 첫 마라톤완주에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동생을 위한 형의 희생, ‘패자 취급’을 받던 주인공의 도전기 등으로 감동을 높이고자 한다. 김명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감동에 이르는 영화의 접근이 다분히 ‘신파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전작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로 지난해 설 연휴를 거치며 흥행몰이를 한 김명민이 2년 연속 ‘설 대목 승자’를 노린다.

6개월 시한부 선고 받은 남녀

■ <네버엔딩 스토리>의 엄태웅 엄태웅은 이 영화에서 어리숙하면서 순박한 ‘강동주’를 맡아 관객과의 거리를 더 좁히는 시도를 한다. 트레이닝복 안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긁고, 밥을 먹는 동생 부부에게 방귀도 뀌며, 로또복권 1등을 꿈꾸는 인물이다. 영화는 6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강동주’(엄태웅)와 ‘오송경’(정려원)이 납골함, 장례식장, 수의 등을 고르며 죽음을 준비하면서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지켜본다.

죽음이 임박한 남녀를 내세우면서도 질질 짜는 눈물을 강요하지 않으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려는 ‘착한 영화’다. 죽음을 맞이하는 두 남녀의 모습은 의외의 재미와 삶의 의미를 동시에 던질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지만, 이를 좀더 공략하지 못한 아쉬움도 남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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