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 연기’ 신선함 사라지고
김윤석 등과 캐릭터도 겹쳐
“내공 깊어 다시 폭발할 것”
김윤석 등과 캐릭터도 겹쳐
“내공 깊어 다시 폭발할 것”
푸른소금·하울링 기대밖 고전
영화배우 송강호(45)는 지금 정체상태인가?
몇몇 영화인들은 “최근 흥행력에 흠집이 나면서 답보상태에 놓인 것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름을 밝히지 않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언제든 반등할 힘을 지닌 배우인데다, “하락세라고 할 만큼 치명타를 입은 건 아니”라는 이유였다.
송강호 답보 현상이 제기된 건, 최근 두 작품이 주목도와 흥행에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지난해 8월 개봉한 <푸른소금>은 최소 200만명을 모아야 본전인데, 77만명에 그쳤다. 이야기 구성력보다 영상미에 치우친 연출, 송강호·신세경의 부조화 등이 지적됐다.
16일 개봉한 <하울링>은 25일까지 110만명이 봤다. 투자·배급사 씨제이이앤엠 쪽은 “배우 송강호·이나영, 유하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손익분기점 200만명까지 내다본다”고 했다. 영화계 한쪽에선 “200만도 벅찰 것 같다”고 전망한다. 개봉 2주차부터 ‘1일 관객수’가 꺾인 추이 탓이다. 스릴러 수사극을 표방한 것치곤 긴장도가 좀 떨어지고, 이나영이 늑대개와 교감하는 심리에 대한 설득력과 송강호·이나영의 연기 장점이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평 때문이다.
<괴물>(2006년)로 1301만명을 모은 송강호는 주연급을 맡은 <쉬리>(1999년)부터 <의형제>(550만·2010년)까지 총 5800만여명을 극장으로 불러낸 배우다. 물에 잠기는 난파선도 살릴 기세였던 흥행파워였는데, 왜 이럴까?
우선 연기적 매력의 희소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이 나온다. 한 영화제작사 대표는 “송강호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출현하자 관객이 환호했는데, 그 연기 패턴의 익숙함 또는 피로도가 조금 생긴 것 같다”고 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최근 두 작품에서 새로움보다 ‘송강호라면 당연히 저 정도 연기는 하겠지’란 기대선을 선방하는 정도의 느낌을 준다. 송강호 연기의 안정감이 주는 역설”이라고 짚었다.
송강호와 함께 출연료 6억원대를 받는 김윤석과의 ‘영역 양분’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른 제작사 대표의 얘기다. “송강호는 인간적이면서 코믹하고, 인물의 정의감까지 느껴지는 독특한 지점의 연기를 보여왔다. 그 매력을 김윤석이란 배우가 확 침범했다. 예컨대 지난해 흥행한 <완득이>의 ‘동주선생’(김윤석)은 몇년 전 같으면 송강호에게 쏠렸을 법한 배역이다. 김윤석과 작품을 나눠 가지니, 송강호의 흥행 타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봉을 준비중인 한 영화사 대표는 최근 두 작품이 관객의 구미를 당길 요소가 근본적으로 약했다고 얘기했다. “송강호와 신세경의 미묘한 감정을 다룬 <푸른소금>이나, 인물의 심리묘사에서 세심하지 못했던 <하울링> 모두 관객을 유인할 작품의 화제성에서 조금 떨어졌다. 또 송강호는 파트너와의 앙상블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 더욱 돋보였는데, 두 작품이 그런 시너지효과를 살려내지 못했다.”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 송강호의 ‘선구안’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송강호가 여전히 흥행파워 1순위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와 영화 작업을 같이 한 경험이 있는 한 영화사 관계자는 “<푸른소금>처럼 멜로 느낌이 묻어나는 장르에 도전하고, <하울링>에서 원톱 주연이 아닌 이나영을 받쳐주는 역을 자처해 제 몫을 해낸 모습은 평가해줄 대목”이라며 “송강호의 연기 내공이 깊어 (내년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등 다른 출연작에서 그의 흥행력은 언제든 재폭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오퍼스픽처스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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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준비중인 한 영화사 대표는 최근 두 작품이 관객의 구미를 당길 요소가 근본적으로 약했다고 얘기했다. “송강호와 신세경의 미묘한 감정을 다룬 <푸른소금>이나, 인물의 심리묘사에서 세심하지 못했던 <하울링> 모두 관객을 유인할 작품의 화제성에서 조금 떨어졌다. 또 송강호는 파트너와의 앙상블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 더욱 돋보였는데, 두 작품이 그런 시너지효과를 살려내지 못했다.” 그래서 작품을 고르는 송강호의 ‘선구안’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송강호가 여전히 흥행파워 1순위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와 영화 작업을 같이 한 경험이 있는 한 영화사 관계자는 “<푸른소금>처럼 멜로 느낌이 묻어나는 장르에 도전하고, <하울링>에서 원톱 주연이 아닌 이나영을 받쳐주는 역을 자처해 제 몫을 해낸 모습은 평가해줄 대목”이라며 “송강호의 연기 내공이 깊어 (내년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등 다른 출연작에서 그의 흥행력은 언제든 재폭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오퍼스픽처스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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