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상 장 뒤자르댕
그의 대사라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위드 플레저!”(With pleasure: 기꺼이), 딱 한마디였다. 1930년대 전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는 영화 막판에 배우들의 음성을 짧게 들려준다. 프랑스 코미디배우 출신 장 뒤자르댕(40)은 이 한마디 대사로,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 <머니볼>의 브래드 핏 등 할리우드 미남 후보들을 눌렀다.
장 뒤자르댕은 이날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에서 내가 맡은 무성영화 배우) 조지가 지금 말을 한다면, ‘생큐, 생큐’(고맙습니다)라고 했을 거”라면서, 영화 마지막 장면처럼 탭댄스를 추며 좋아했다. 그는 <아티스트>로 생애 첫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라 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아티스트>에서 무성영화의 남자 스타 배우였으나, 유성영화의 출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몰락했다가 자신을 흠모하는 여배우와의 사랑을 통해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나가는 ‘조지’를 연기했다. 표정과 몸짓만으로 대사보다 더 강렬하게 감정을 전한 그는 지난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올해 영국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부문 등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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