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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고 이소선씨의 이야기 시민 힘으로 개봉한다

등록 2012-03-11 17:44

다큐 ‘어머니’
다큐 ‘어머니’
다큐 ‘어머니’
1800여만원 모아 다음달 5일 개봉
지난해 216편이 제작돼 150편이 개봉한 한국 영화의 평균 배급비용은 홍보·마케팅비 등 포함해 7억2000만원. 총제작비 10억원 미만 저예산 영화들을 빼고 계산하면, 이 비용은 15억6000만원까지 올라간다. 반면 독립영화들은 4000만원 정도의 배급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워 개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씨의 생애 마지막 2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어머니>(감독 태준식)도 개봉 비용이 없어 지난해 10월 영화진흥위원회의 ‘2011 하반기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에 응모했지만 선정되지 못했다.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에 뽑히지 못한 <어머니> 제작진은 시민들의 개봉후원에 한가닥 기대를 걸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제작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석달 동안 문화예술 창작자와 소액 후원자들을 연결해주는 사이트 ‘텀블벅’에 “꼭 봐야 하는 영화, <어머니>를 극장으로”란 후원공고를 올렸다. 텀블벅은 열악한 창작자들을 위해 20대 젊은 청년들이 만든 온라인펀딩 사이트. 제작진은 포스터 제작 등을 위해 목표금액 500만원을 제시했는데, 누리꾼 169명이 “꼭 극장에서 만나고 싶다”는 댓글을 달며 822만7000원을 모아줬다. 제작진은 대구·광주·울산·원주 등을 돌며 공동체 무료상영을 하는 ‘개봉후원 전국 로드쇼’도 다녔다. 시민들은 관람료 대신 후원금을 냈고, 1000여만원이 걷혔다.

시민들의 응원으로 4000여만원 개봉 비용 중 절반을 모은 <어머니>는 드디어 다음달 5일 극장 개봉을 하게 됐다. 일단 전국 15~20여개관에서 개봉한다. 태준식 감독은 “이소선 여사의 말씀을 담은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는 제작단계부터 시민들이 함께했다. 이소선씨가 지난해 9월3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2년여간 촬영한 <어머니>는 순제작비 6000여만원이 들었는데, 이 중 1000여만원이 후원금이었다. “학교에서 전태일을 배웠다”며 몇만원을 보낸 중학생도 있었다. 제작부터 개봉까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배급사 ‘인디스토리’는 개봉 비용의 부족분 충당을 위해 최근 영진위의 ‘2012 상반기 개봉지원사업’에 재신청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화범 프로듀서는 “극장 상영 외에, 사업장·학교 등의 신청을 받아 상영하는 ‘희망영화배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전태일 열사 죽음 뒤 노동자의 어머니로 산 이소선씨가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한 말년에도 이 사회의 차별과 부당한 노동환경을 걱정하며, 남은 자들에게 “인권이 차별받으면 난 대가리 쳐들고 싸웠다”며 힘을 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송호진 기자, 사진 인디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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