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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임하룡 “신인배우 임하룡으로 불러달라”

등록 2005-07-25 10:31수정 2005-07-25 10:36

웰컴 투 동막골의 임하룡 <씨네21>
웰컴 투 동막골의 임하룡 <씨네21>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인간미 넘치는 인민군으로 호연

스타 플레이어 없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박광현, 제작 필름있수다)에서 유독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 임하룡(53)이다. '개그맨' 이전에 '코미디언'이라는 말이 익숙하던 시절부터 활동해온, 올해로 데뷔 24년째인 임하룡. 그가 이 영화를 기점으로 영화배우로서의 제2의 인생에 시동을 걸었다. 시사회 결과 현재 반응이 아주 좋다.

"안 그래도 요즘 '영화배우 해도 되겠네'라는 인사 많이 받고 있다"며 쑥스러운 듯 웃은 그는 '웰컴 투 동막골'의 시사회 무대 인사에서마다 "신인배우 임하룡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폭염이 내려찌는 오후 그가 경영하는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다시 출발지점에 섰다"며 즐거워하고 있는 그의 얼굴에서는 새로운 일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이 뚝뚝 묻어났다.

'코미디언 임하룡'에 대한 미련은 없다

"81년에 데뷔해 20여년 간 대단히 복받은 정도의 인기를 누렸고 돈도 많이 벌었다. 그래서 힘들었다. 그것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어느 순간 나를 위해 (대본을) 써주는 작가도 없어졌다. 코미디의 유행이 지나가면서 동료들은 MC로 빠지거나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난 그런 재주도 없고, 더 추해지기 전에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미디언 임하룡'은 이렇게 해서 '배우 임하룡'으로 명함을 바꿔달게 됐다. 그러나 사실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예전부터 우리는 '희극인'이었다. '희극배우'. 다만 이제는 '희극'만이 아니라 다른 연기도 하는 배우가 된 것이다. 원래 코미디언이 연기를 위주로 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영화를 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아닌게아니라 그는 코미디언 시절에도 '작년에 왔던 각설이' '공초도사와 홍길동'을 비롯, '얼굴'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의 말대로 이미 '배우'였던 것이다.

또다시 도전할 산이 있다는 게 행복하다

1999년 코미디를 그만 둔 후 그는 연극과 뮤지컬 쪽으로 눈을 돌렸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출연하게 된 것도 영화의 원작이 된 동명의 연극에 출연한 인연 덕분. 그 전에는 단편 '내 나이키'와 뮤지컬 '풀몬티', 악극 '청춘을 돌려다오' 등에 부지런히 출연했다.

또 작년에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범죄의 재구성' '아라한 장풍대작전' '아는 여자' 등 4편의 영화에 카메오로 얼굴을 내밀었다. 이들 네편은 '웰컴 투 동막골'의 제작이 1년간 늦어지면서 '노느니 영화의 맛을 좀 보자'는 생각에서 출연한 것이었다.

"다시 출발지점에 선 것이다. 어느 산을 하나 넘었는데 또 다시 도전할 산이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어찌보면 늦은 감도 있지만 대단히 행복하다. 그래서 젊게 살고 있다."

그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헬스와 골프를 통해 체력을 다지고 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바에서 틈틈이 노래도 부르며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그것 참 어렵대…."

'웰컴 투 동막골'과의 만남은 행운


한국전쟁 당시 전쟁을 모르던 두메산골을 무대로 한 '웰컴 투 동막골'에서 그는 주인공 중 한명인 40대 초반의 늙은 인민군 병사를 연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밀가루 한포대 준다는 말에 덜컥 병사 모집 차에 올라탄 순박한 사람"이다.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자꾸 볼수록 눈물이 나는 영화다. 소재도 워낙 좋았고 감독의 감각도 탁월했다. 사실 내 역할도 처음에는 '뜨뜻미지근'한 것 같아 별로였는데 하면할수록 인간미가 느껴져서 좋았다. 요즘 참 기분이 좋다."

확실히 이 영화로 인해 '배우 임하룡'의 앞에는 많은 기회가 열릴 듯 하다. 50대 남자 배우로서의 몫을 수더분하게 소화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준 것.

"일주일에 다섯작품에 출연하고 야간업소도 뛰던 전성기 때 오히려 굉장히 불안했다. 가진 것을 잃을까 일희일비하던 때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1년에 한작품을 해도 마음이 편하다. 생각 같으면 욕심은 끝도 없지만 마음을 비워야겠다고 생각하니까 어느새 기다리는 게 익숙해졌다. 조급하지 않다."

그래도 바람이 있다면?

"'가족'의 주현씨 같은 역이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잭 니콜슨 같은 역을 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들어올까?(웃음)"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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