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가협-매니지먼트사 지분요구 등 합의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제작자와 배우 매니지먼트사의 갈등 문제에 대해 한국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제협)와 매니지먼트협회(가칭) 준비위원회(회장 정훈탁)가 26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영화발전을 위해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지난 7월 초 제협은 매니지먼트사의 무리한 지분 요구와 기여없는 공동제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 주장을 매니지먼트협회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받아들이면서 12일부터 두 협회는 본격적으로 협상 논의를 시작했다.
양쪽은 성명서를 통해 “각자의 내부반성을 토대로 공정한 제작시스템에 대한 원칙을 확인하고, 투자·배급과 유통 인프라 등 외부 환경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공동으로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합의했다. 양쪽은 보다 구체적으로 △제협은 표준제작규약을 만들어 현재의 고비용 제작 구조 문제를 해소하고 조수 스태브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매니지먼트협회는 스타캐스팅을 조건으로 공동제작 크레딧과 그에 따른 지분 요구를 하지 않는다 △스타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되 스타캐스팅 위주의 투자관행을 시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극장부율문제, 부가판권시장의 활성화 문제, 불법복제 문제 등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내용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합의사항 가운데 핵심 사안인 공동제작과 지분 요구에 대한 합의를 선언적으로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두 협회는 당분간 매니지먼트사가 공동제작 크레딧을 거는 일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으며,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도 공동제작이 필요한 경우 두 협회가 함께 그 타당성을 검토해 결정하기로 합의를 도출했다. 또한 각 협회에 징계위원회를 만들어 합의사항을 어길 경우 협회 차원에서 회원사에 제재를 가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쪽은 현장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격려하고 스테프, 배우, 감독, 제작자 등 영화인 간의 유대감을 쌓기 위한 영화축제 개최, 인터넷 상에서 배우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클린 인터넷’ 운동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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