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자넬레 무홀리(40)
‘이중차별’ 다룬 다큐들고 방한한 자넬레 무홀리
여성영화제에 ‘디피컬트 러브’
인종·성소수자 폭행·살인 폭로
“차별받았다면 스스로 말해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사진작가 자넬레 무홀리(40·사진)는 ‘흑인 레즈비언’이다. 피부색과 여성 동성애에 대한 이중차별이 있는 사회에서 그는 사진과 영상 작업을 통해 “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여자”라는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부당한 시선 앞에 입을 닫은 이들에게 그는 이렇게 권한다. “전 ‘비주얼 액티비스트(활동가)’로서 내 얘기를 사진과 영상으로 하는 거죠. 누가 대신 얘기해주기를 기대하지 마세요. 그림을 그리든 노래를 부르든 하고픈 말이 있으면 하세요. 그게 당신의 권리죠. 우린 똑같이 세금 내는 시민이니까요.” 그는 지난 19일 개막한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피터 골드스미드 감독과 공동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디피컬트 러브>를 초청받아 처음 한국을 찾았다. 21일 469석 객석이 거의 들어찬 서울 신촌 아트레온1관 상영회에서 만난 그는 “서울에서 뜻깊은 기회를 만나 기쁘다”고 했다. 백인 가정에서 42년간 가정부로 지낸 어머니(2009년 작고) 밑에서 자란 그는 흑인 레즈비언과 여성의 몸을 주로 찍으며 그들의 인생을 기록해왔다. 2004년 첫 사진 개인전을 열었고, 영화 <디피컬트 러브>는 2010년 완성했다. “2009년 8월 남아공 여성의 달에 열린 특별사진전 행사에 출품했는데, 문화부 장관이 축사하러 왔다가, 제 사진을 보고 ‘부정하다’며 그냥 가버렸죠. 이런 시선들에 일일이 대답할 수도 없어, 국영방송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다큐를 만들었어요.” 영화에선 무홀리의 사진촬영에 응한 흑인 레즈비언들이 몸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된 모습들과, 흑인 레즈비언들이 폭행·살해당하는 사회 상황도 비춘다. “남아공은 동성애자들이 아이를 입양하고 결혼도 인정하는 법률이 있지만 그 법이 모두를 지켜주진 못하는 거죠.” 그는 “내가 어떤 곳에 들어가서 ‘헬로’라고 인사했을 때 흑인 레즈비언으로서 눈에 띄는 게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그 인사가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디피컬트 러브>는 영화제 폐막 전날인 25일 한차례 더 상영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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