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한국 장편 애니로는 첫 진출
비경쟁 핵심 감독주간 초청
황금카메라상 후보도 올라
비경쟁 핵심 감독주간 초청
황금카메라상 후보도 올라
“제작비 큰 영화만 세계로 나가는 글로벌 작품이라 여겼는데, 1억5천만원의 저예산 작은 애니메이션도 세계 메이저영화제에 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쁩니다.”
연상호(34·아래 사진) 감독은 “이제야 칸의 초청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며 6개월여간 ‘말할 수 없는 소식’으로 간직했던 기쁨을 밖으로 드러내 보였다.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성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을 본 직후, 연 감독에게 “칸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일본 애니와는 다른 스타일의 (거친) 그림체,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졌다는 이유였다. 지난달 14일엔 공식 초청장을 보내왔다. 하지만 감독은 영화제가 기자회견에서 초청작을 공개하기 전까지 함구해야 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다음달 16~27일 열리는 65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돼지의 왕>을 초청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감독주간은 장편 경쟁부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주목할 성과를 보여준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의 핵심 중 하나다.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이 칸에 초청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지난해 <마당을 나온 암탉>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최다흥행(220만명) 기록을 쓴 데 이어, 또하나의 의미있는 성취를 이루게 됐다.
연 감독은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칸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영화를 본 외국 영화인들이 단지 학교폭력에 관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계급사회에 대한 우화로 이해하더라”며 “계급사회의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영화는 두 남자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등을 떠올리는 내용을 통해, 계급의 폭력에 눌린 약자들이 변화의 주체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다.
“작은 장편 애니의 성과가 나타나는데도, (성과의) 실체가 없는 글로벌프로젝트 작품에만 (수억, 수십억원의) 돈이 가는 국내 애니 지원책을 이해할 수 없어요. 저예산 장편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6월)에도 초청된 그는 칸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영화를 구매하겠다고 미리 제안한 나라가 미국, 영국 등 네 곳이 있다고 전했다. 연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장편 데뷔 감독을 대상으로 뽑는 황금카메라상 후보로도 올랐는데, 이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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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34)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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