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MB코미디다큐’

등록 2012-04-25 20:28수정 2012-04-26 10:46

김재환(43·왼쪽) 감독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또다른 문제작 <엠비(MB)의 추억>(오른쪽)을 공개한다.
김재환(43·왼쪽) 감독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또다른 문제작 <엠비(MB)의 추억>(오른쪽)을 공개한다.
‘트루맛쇼’ 감독이 만든 ‘MB의 추억’ 26일 개막 전주영화제서 상영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고 화제작은 맛집 프로그램의 조작을 파헤진 다큐멘터리 <트루맛쇼>였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재환(43·왼쪽 사진) 감독이 26일~5월4일 열리는 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또다른 문제작 <엠비(MB)의 추억>(오른쪽)을 공개한다.

현정부 5년 정산한 코미디
‘부도수표’ 된 공약·말 담아
“정치인, 미디어로 우리 속여”

김 감독은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정부 5년을 정리하는) 정산코미디 다큐”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그의 말대로 현 정권의 실정을 ‘정산’하는 내용으로 채워진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와 당시 한나라당이 내건 공약과 말들이 얼마나 엉터리없는 부도수표였는지, 그 약속에 현혹당한 시민들의 좌절 등을 통해 지난 5년간의 시간을 코믹하게, 아프게 돌아본다. 영화에는 이명박 후보와 방송인 김제동의 말이 교차편집되는 화면이 등장하고, 2007년 대선 당시 비비케이(BBK) 의혹에 대해 이 후보 쪽이 해명했던 발언들도 쏟아진다.

화려한 교육 관련 공약과 등록금 반값 시위 장면, 이 후보가 군인들을 격려하는 모습과 ‘군 면제’ 정권의 실상 등을 대비시켜 보여주기도 한다. 김 감독은 “5년 전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이 전임 정권의 실정과 당 이름 변경 등을 비판한 말들을 모아보니, 그대로 지금의 그들에게 되돌려주는 말이 되더라”며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내용이라, 장르를 ‘휴먼감동다큐’로 지을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루맛쇼>처럼 현상을 왜곡하는 미디어의 속성도 까발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5년 전 방송들이 이명박 후보가 어민들이 모인 현장에 방문했다고만 보도할 뿐, 이 후보에게 항의하는 어민들의 모습을 비추지 않는 미디어의 ‘이미지 편집’ 사례 등도 보여준다.

김 감독은 “정치인의 말이 미디어를 통해 우리를 얼마나 속이고, 우리의 탐욕과 욕망을 건드리는지, 그래서 우리는 행복한 건지 등을 다룬 작품”이라며 “시민들이 어떤 허망한 선택을 했는지 지난 5년을 정산하는 프로그램을 방송사들이 만들어줘야 하는데, 또다시 새 정권을 위한 이미지 유포와 말 중계에 머물고 있다”고 짚었다. <엠비의 추억>은 29일, 새달 2, 4일 상영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전주영화제 제공


우르술라 메예르 감독의 <시스터>(위)  쉬안화 감독의<심플라이프>(아래)
우르술라 메예르 감독의 <시스터>(위) 쉬안화 감독의<심플라이프>(아래)
42개국 184편 참여…개막작 스위스 감독 `시스터’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국내외 독립영화, 과거 수작 등 42개국 184편(장편 137편)이 출품됐다.

프랑스계 스위스 출신 우르술라 메예르 감독의 <시스터>(위 사진)가 개막작이다. 스키장 도둑질로 생계를 꾸리는 열두살 소년과 그의 누나의 고단한 삶을 다뤄, 지난해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 특별은곰상을 받았다.

폐막작은 4대에 걸쳐 한 가정의 가정부로 일하다 죽음에 이르는 고령의 여성과 ‘주인집 도련님’(류더화) 간의 어머니와 아들 같은 관계를 다룬 홍콩 영화 <심플라이프>(감독 쉬안화·아래)다. 여주인공 예더셴은 이 작품으로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 최우수여자연기상을 탔다.

김곡·김산 쌍둥이 감독의 중편 <솔루션>, <무산일기>의 연출자 박정범 감독의 중편 신작 <일주일>도 만날 수 있다. <일주일>은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남동생과 대리운전을 하는 배우 지망생 누나의 일주일을 담았다. 횟집 수족관 물고기들의 처절한 생존을 그린 한국 애니메이션 <파닥파닥>(감독 이대희)은 10편이 겨루는 국제경쟁 부문에 올랐다.

송호진 기자, 사진 전주영화제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박원순 “파이시티 시설변경, 정치적으로 이뤄진 일”
“사골국·곱창 먹는 한국인 ‘인간 광우병’ 걸릴 위험 커
김문수, 종이 아끼려다 대선 전략 유출?
직장인이 꼽은 꼴불견 신입사원 1위는…
‘트루맛쇼’ 감독 이번엔 웃기고 서글픈 ‘MB 다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