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은(위) 감독, 박찬경(아래) 감독
전주영화제 `다큐멘터리 피칭’
제작비 마련 위한 공개 오디션
정재은 감독 ‘시티:홀’ 등 2편 선정
제작비 마련 위한 공개 오디션
정재은 감독 ‘시티:홀’ 등 2편 선정
“2년 전 (이 행사의) 예심 면접에서 떨어져, 트라우마(정신적 상처)가 있습니다.”
지난 28일 전주영화제작소 영화관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피칭’ 심사장. <고양이를 부탁해> 등을 연출한 정재은 감독이 나와 다소 쑥스러워하며, 말문을 열었다.
26일 개막한 1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로 4년째 마련한 다큐멘터리 피칭은 제작지원금을 따내기 위해 감독들이 심사위원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다. 예심을 거쳐 올해 본선 심사에 진출한 5편의 감독들이 현재 찍고 있는 다큐의 내용, 영상 일부 등을 화면으로 보여주며 15분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다. 정 감독은 상영중인 자신의 다큐 영화 <말하는 건축가>의 프로젝트를 들고 2년 전에도 참가했으나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경험부터 토로했다. 3명의 심사위원, 관객상을 뽑는 110여명의 관객 평가단이 웃으며, 귀를 열기 시작했다.
정 감독은 서울시청 새 청사 신축 과정을 담은 또다른 건축다큐 <시티:홀>을 들고나왔다. 지난해 11월부터 20회차 촬영했으며, “공사가 마무리되는 8월까지 찍어 대선(12월) 전에 개봉할 예정”이란 계획도 밝혔다. 정 감독은 “여섯 차례의 새 청사 디자인 변천 등을 거쳐 도시의 공공건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 “제작비 8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개경쟁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동생이자 미술작가인 박찬경 감독도 ‘무당 김금화’의 생애를 다룬 다큐 <만신>으로 본선에 참가했다. 그는 “김금화 선생의 미공개 자료, 류현경 등 배우들의 재연, 판타지 장면 등을 섞어 여성의 성공사를 보여주고, 무속을 양지의 문화로 들어 올리며, 무속가의 삶을 통해 근대사도 비판할 것”이라며 “굿을 체험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영화제 쪽은 29일 오후 관객상과 심사위원 수상작으로 정 감독의 <시티:홀>(지원금 1000만원), 2편을 뽑은 에스제이엠(SJM) 문화재단 수상작엔 <시티:홀>(지원금 5000만원)과 박 감독의 <만신>(지원금 3000만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전주/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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