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상수’ 영화로 칸 무대 밟는 배우 윤여정씨
출연작 2편 경쟁부문 진출
“두 상수 덕에 내 노후가 좋아
다음 영화 무료출연 지킬 것” ‘어떤 작품이 더 좋은 상을 받기를 바라나요?’ 이 질문 앞에서 배우 윤여정(65·사진)씨는 “저도 미치겠어요”라며 웃었다. “‘두 상수’(홍상수·임상수 감독)에게 다 상을 주진 않을 테고, 감독상은 하나니까. 저야 너무 기쁘죠. 어떤 배우가 칸에 가고 싶지 않겠어요? 제 노후가 좋은 거죠.” 그는 오는 16~27일 열리는 ‘제6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다른 나라에서>(감독 홍상수)와 <돈의 맛>(감독 임상수), 두 편의 출연작이 동시에 뽑혀 칸의 무대를 밟는다. 두 작품 모두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작일 뿐 아니라, 윤씨도 여우주연상 후보 중 한명이 됐다. 국내 한 배우의 출연작 두 편이 같은 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모두 오른 건 2004년 <올드보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출연한 유지태 이후 8년 만이다. 30일 서울시내 극장에서 열린 <돈의 맛>(17일 개봉) 제작보고회에 나온 윤씨는 “‘두 상수 감독’에게 다음 영화에 무료로 출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임 감독은 “윤여정씨가 ‘돈의 맛’이 칸 경쟁에 올랐다는 소식을 나한테 듣는 순간, 할렐루야를 외치더라”고 전했다. 윤씨는 프랑스 여인(이자벨 위페르)이 한국의 한 어촌 펜션으로 휴가를 와 겪는 내용을 담은 <다른 나라에서>에선 조연으로 촌부를 연기했다. 최상류층에서 벌어지는 돈의 권력과 육체의 욕망을 탐색한 ‘돈의 맛’에는 남자 비서(김강우)의 몸을 탐하는 재벌가 안주인 ‘백금옥’으로 나온다. 이날 예고영상에서 백금옥은 “가만있어”란 한마디로 남자 비서의 몸을 굴복시킨다. 31살 연하인 김강우와의 농도 짙은 연기에 대해선 “부담됐고, 곤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런 장면을 생전 처음 찍었어요. 앙탈 부릴 나이도 아니고 의연한 척하느라 힘들었죠. 여배우 전도연이 영화에서 시원하게 벗는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그건 그 장면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죠. 저도 윤여정이 아니라 백금옥으로서 연기한 겁니다.” 주로 어머니 역을 맡는 드라마와 달리, 그는 <하녀>(2010) 등 영화에서는 60대 중반 여배우가 택할 법한 배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해왔다. “드라마에선 착한 어머니를 하면 다음에도 비슷한 어머니 역이 들어와요. 배우로서 기꺼이 다른 배역에 도전하고 싶은 거죠. 죽기 전에 홍상수·임상수 감독을 만난 것도 영광이고요.”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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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상수 덕에 내 노후가 좋아
다음 영화 무료출연 지킬 것” ‘어떤 작품이 더 좋은 상을 받기를 바라나요?’ 이 질문 앞에서 배우 윤여정(65·사진)씨는 “저도 미치겠어요”라며 웃었다. “‘두 상수’(홍상수·임상수 감독)에게 다 상을 주진 않을 테고, 감독상은 하나니까. 저야 너무 기쁘죠. 어떤 배우가 칸에 가고 싶지 않겠어요? 제 노후가 좋은 거죠.” 그는 오는 16~27일 열리는 ‘제6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다른 나라에서>(감독 홍상수)와 <돈의 맛>(감독 임상수), 두 편의 출연작이 동시에 뽑혀 칸의 무대를 밟는다. 두 작품 모두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작일 뿐 아니라, 윤씨도 여우주연상 후보 중 한명이 됐다. 국내 한 배우의 출연작 두 편이 같은 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모두 오른 건 2004년 <올드보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 출연한 유지태 이후 8년 만이다. 30일 서울시내 극장에서 열린 <돈의 맛>(17일 개봉) 제작보고회에 나온 윤씨는 “‘두 상수 감독’에게 다음 영화에 무료로 출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임 감독은 “윤여정씨가 ‘돈의 맛’이 칸 경쟁에 올랐다는 소식을 나한테 듣는 순간, 할렐루야를 외치더라”고 전했다. 윤씨는 프랑스 여인(이자벨 위페르)이 한국의 한 어촌 펜션으로 휴가를 와 겪는 내용을 담은 <다른 나라에서>에선 조연으로 촌부를 연기했다. 최상류층에서 벌어지는 돈의 권력과 육체의 욕망을 탐색한 ‘돈의 맛’에는 남자 비서(김강우)의 몸을 탐하는 재벌가 안주인 ‘백금옥’으로 나온다. 이날 예고영상에서 백금옥은 “가만있어”란 한마디로 남자 비서의 몸을 굴복시킨다. 31살 연하인 김강우와의 농도 짙은 연기에 대해선 “부담됐고, 곤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런 장면을 생전 처음 찍었어요. 앙탈 부릴 나이도 아니고 의연한 척하느라 힘들었죠. 여배우 전도연이 영화에서 시원하게 벗는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그건 그 장면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죠. 저도 윤여정이 아니라 백금옥으로서 연기한 겁니다.” 주로 어머니 역을 맡는 드라마와 달리, 그는 <하녀>(2010) 등 영화에서는 60대 중반 여배우가 택할 법한 배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해왔다. “드라마에선 착한 어머니를 하면 다음에도 비슷한 어머니 역이 들어와요. 배우로서 기꺼이 다른 배역에 도전하고 싶은 거죠. 죽기 전에 홍상수·임상수 감독을 만난 것도 영광이고요.”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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