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렉스>
‘로렉스’
환경보존 메시지 ‘3D 애니’
귀여운 동물들이 웃음 보증
환경보존 메시지 ‘3D 애니’
귀여운 동물들이 웃음 보증
‘언레스’(Unless, 만약~하지 않으면).
<로렉스>는 접속사 ‘언레스’의 뜻과 올바른 활용법을 보여주는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속 나무요정 ‘로렉스’가 숲을 떠나며 그루터기에 새긴 ‘언레스’는 “만약 인간이 탐욕 때문에 나무를 베지 않았다면”이란 탄식과, “만약 지금 당신이 한 그루의 나무라도 심지 않는다면” 인류가 참혹한 재앙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를 던진다.
3일 개봉한 입체(3D)영화 <로렉스>는 나무, 풀, 바람 등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사는 최첨단 도시 ‘스니드빌’을 배경으로 한다. 소년 ‘테드’는 맘속으로 흠모하는 옆집 누나 ‘오드리’가 ‘진짜 나무’를 보고 싶다고 하자, 나무를 찾으려고 외벽에 둘러싸인 ‘스니드빌’ 바깥세상으로 홀로 떠난다. 그곳에서 낡은 집에 갇혀 사는 ‘윈슬러’를 만나, 돈을 벌려고 울창한 나무를 모두 잘라버린 사연과, 이를 만류하다 떠난 나무요정 ‘로렉스’ 얘기를 전해 듣는다. 영화는 돈을 받고 공기를 파는 악당 ‘오헤어’의 방해 속에 테드가 나무 씨앗을 손에 넣어 도심 한가운데에 심기 위한 모험을 그린다.
나무요정과 앙증맞은 동물들의 표정과 엉뚱한 행동들이 귀엽고, 어른 관객까지 빨려들게 할 만큼 극의 재미를 북돋운다. 소년 테드의 할머니가 연로한 나이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영화 막판 웃음을 자아낸다.
<로렉스>는 생태보존이란 메시지를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직설적으로 주입하고 싶어하는 ‘환경 동화’다. 이런 일관된 영화의 태도가 불편한 관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원작자인 작가 닥터 수스(1904~91)가 환경파괴를 걱정하며 이 동화를 쓴 게 1971년이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동화의 경고를 외면한 채 지구의 생태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떠올리면, “나무 한 그루라도 심자”는 이 영화의 주장은 사실 더 강력해도 모자랄 판이다.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등을 만든 크리스 리노드 감독이 연출했다. 미국에선 3월 초 개봉해 2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아이들과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며 갈팡질팡할 필요가 없게 만들 만한 영화이며, 어린이날에 나들이도 못해 ‘엄마, 아빠 흥!’ 하며 뾰로통해진 아이와 화해를 시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송호진 기자, 사진 유피아이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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