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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물에 잠길 몰디브, 당신 나라의 미래입니다

등록 2012-05-06 20:56수정 2012-05-07 08:26

다큐 ‘아일랜드 프레지던트’
온난화 맞선 섬나라 분투기
전 대통령이 국제사회 호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선보여
“아름다운 바다, 황금 해변, 천국과도 같은 섬.”

그는 말을 이어 간다.

“우린 이곳에서 살고 싶다. (바다 밑으로) 사라질 수 없다.”

다큐멘터리 영화 <아일랜드 프레지던트: 나시드의 도전>은 뜨거워지는 지구온난화에 맞선 작은 섬나라의 생존 분투기를 담고 있다. “몰디브가 가라앉으면, 내일 뉴욕도, 당신의 나라도 가라앉을 수 있다”는 작품 속 경고처럼, 사실 이 영화는 인도양 섬나라만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생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30년간의 1인 독재체제를 끝내고 2008년 몰디브 대선에서 승리했던 모하메드 나시드(45) 전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활동을 기록했다. 다큐는 지난 2월 ‘자진 퇴임이냐, 반대파의 쿠데타냐’란 논란 속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그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에 참석하기까지 1년여 여정을 따라간다. 그는 민주화 투쟁으로 20차례 투옥됐던 인사다.

그는 “(바다의 해수면보다 불과 2m 정도 높은) 몰디브는 언덕도 없이 낮게 누워 있는 나라다.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는 몰디브를 침몰시킬 것”이라며 영국, 미국, 인도 등을 돌며 탄소배출 규제에 힘을 모으자고 촉구한다. ‘휴양섬’ 몰디브는 2100년이면 바닷속으로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영화는 상승한 해수면 때문에 바닷물이 해안 마을로 조금씩 밀려드는 광경을 비춘다. 영화에서 나시드는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들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침수되는 현장을 돌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각국을 돌며 실상을 알린다. 영화는 물에 잠길 몰디브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대통령이 잠수복을 입고 바다 밑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온실가스 배출 규제 촉구 결의안에 방수펜으로 서명해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모습 등도 영상으로 보여준다. 390피피엠(ppm)에 달하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350’으로 낮춰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국제사회와 관객에게 당부한다. “몰디브는 현재 지구온난화 재앙의 최전선에 있다. 이것은 세계 전체의 문제다.”

이 영화는 9~15일 서울 씨지브이(CGV) 용산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영화제 기간 중 12, 15일 이틀 상영한다. 지난해 캐나다토론토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서울환경영화제 9~15일 26개국 112편 상영

 올해 영화제는 <아일랜드 프레지던트> 등을 포함해 환경을 생각하는 장·단편, 애니메이션 등 26개국 112편이 초청됐다.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이후를 다룬 <3·11 이와이 슌지와 친구들> <핵의 나라> <쓰나미, 벚꽃, 그리고 희망> 등의 작품들은 원전의 위험성과 폐허에서 다시 희망을 엿보는 사람들을 비춘다. 영화 <러브레터> 등을 연출한 이와이 슌지는 <…친구들>에서 “(방사능 유출로) 아이들에게 무거운 짐을 안긴 것을 사죄한다”는 일본 교토대학 원자력 전공 교수 등의 인터뷰들을 담았다. <핵의 나라>에선 원전 유치에 열정적이었던 고위 공무원의 반성 등을 통해 3·11 대지진 이후 원전을 바라보는 일본 사회의 바뀐 시선을 보여준다.

 스코틀랜드 해안 지역에 골프장을 지으려는 자본가와, 터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싸움을 그린 <도널드 트럼프의 전쟁>, 캐나다 등 여러 나라의 석면산업 현장을 기록한 <마지막 숨>, 북미 대도시의 댐 건설이 북극 작은 공동체 마을까지 미친 영향 등을 다룬 <얼음의 땅, 깃털의 사람들>, 도심의 빛 공해를 다룬 <별을 삼키는 도시>, 생태계 문제로 벌이 없어지는 문제를 들여다본 <사라지는 벌> 등을 만날 수 있다. <펭귄의 섬> <혹등고래의 노래> 등 동물을 다룬 영화들도 있다. 고래 구출 과정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빅 미러클>, 국내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상업영화들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유아·청소년 2500원.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서울환경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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