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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노장의 전쟁터 칸, 홍상수와 임상수 누가 웃을까

등록 2012-05-15 20:41수정 2012-05-16 10:09

제6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6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제65회 칸 영화제 오늘 개막
홍 감독 ‘다른…’ 위페르 주연
임 감독 ‘돈의 맛’ 재벌가 해부
켄 로치·하네케 등 화려한 경쟁
제65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는 올해 사망 50주기를 맞은 미국 배우 마릴린 먼로를 공식 포스터 모델로 삼았다. 우리의 기억엔 섹스심벌로 남아 있지만, 그 자신은 “난 검열관이 통과시키지 않을 일들을 하고 싶다”며 관습에 맞서고, “내가 배우이기를, 발전하기를, 또 변화하기를 얼마나 바랐던가”라며 아티스트로서의 존재 의미를 고민했던 먼로를 올해 칸의 ‘공식 아이콘’으로 선정한 것이다. 포스터 사진은 1998년 숨진 독일의 오토 루트비히 베트만 작가가 찍은 것이다. 리무진 안에서 케이크 촛불을 끄는 포스터 속 먼로의 설레는 표정처럼, 칸의 트로피를 들어 올릴 흥분을 만끽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최되는 올해 영화제는 16~27일(현지시각) 열린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장편 경쟁에 초청받지 못했다. 올해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등 ‘두 상수’ 감독의 작품이 22편 장편 경쟁작에 들어 한국 영화사상 첫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장편 경쟁작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종려상, 2등 격인 심사위원대상, 감독상, 남녀 최우수연기상, 각본상 등의 후보가 된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국내 최다인 8번째 칸 초청을 받은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에 이어 장편 경쟁에 세번째 초대됐다. 2010년엔 <하하하>로 장편 경쟁에 끼지 못한 작품 중 주목할 만한 경향을 보인 작품에 주는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국내에선 홍 감독이 칸의 단골손님인데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번 받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인 점을 들어 <다른 나라에서>가 하나라도 상을 타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극적인 스토리 전개가 없는 감독의 연출 특성상, 수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국제사업센터 관계자는 “칸에 8회 초청된 감독의 이력과,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한 작품이라 현지에서 주목을 받겠지만, 개막 이후 언론·관객 등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 제작사 쪽은 “홍 감독은 수상 가능성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 23일까지 칸에서 인터뷰 등 공식행사가 끝나면 프랑스 여행을 하다가 27일 폐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전북 부안 해변마을에 휴가를 온 프랑스 여인이 사람들(유준상·윤여정·정유미·문소리)을 만나며 겪는 이야기다.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하녀>(2010)에 이어 장편 경쟁에 또 진출한 임 감독의 <돈의 맛>은 재벌가를 중심으로 한 돈의 권력과 욕망을 내밀하게 들여다본 작품이다. 윤여정·백윤식·김강우·김효진이 출연한다. <하녀> 공동배급사인 시너지 쪽은 “수상 가능성은 전혀 알 수 없다”면서도 “영화제 초반 시사회를 해서 (배우들이 귀국하거나) 감독들이 폐막까지 오래 기다리는 일정이 아니라, 폐막을 하루 앞둔 26일 시사회를 잡아준 영화제의 일정상의 배려에다, 잘 알지 못하는 재벌가의 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낸 영화의 내용도 관심을 끌 것 같아 기대는 해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장편 경쟁작 감독들의 이력이 만만치 않다.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이란), 켄 로치(영국), 크리스티안 문지우(루마니아), 미하엘 하네케(독일) 등 이미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감독들이 신작으로 두번째 ‘황금종려’를 넘본다. 22편 장편 경쟁작 모두 남성 감독들이고, 70대 이상 노감독들이 현역으로서 장편 경쟁에 오른 것도 특징이다. 일본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칸에 온 아바스 키아로스타미(72), 사회적 약자 문제에 천착해온 켄 로치(76), 이번에 80대 노부부의 이야기 <아무르>를 들고 온 미하엘 하네케(70)뿐 아니라,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로 장편 경쟁에 초청된 프랑스 알랭 레네 감독은 90살이다.

윤여정이 ‘두 상수 감독’의 작품으로 2편 동시 장편 경쟁에 올랐듯, 이자벨 위페르도 홍상수 감독과 미하엘 하네케 감독 등 2편의 장편 경쟁작에 출연해 3번째 칸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국내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의 연상호 감독과, 장동건·장바이즈(장백지)가 출연한 중국 영화 <위험한 관계>의 허진호 감독은 ‘감독주간’에 초대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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