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이어 세계 3대 영화제 모두 진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가 8월31일-9월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62회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친절한 금자씨'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공식 경쟁부문(Competition)에 초청됐다. 박찬욱 감독이 해외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베를린,2001년), '올드보이'(칸,2004년)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감독은 임권택 감독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모두 초청된 두 번째 감독이 됐다.
'친절한 금자씨'의 경쟁부문 초청으로 한국영화는 1999년 '거짓말'(장선우) 이후 2000년 '섬'(김기덕), 2001년 '수취인불명'(김기덕)과 '꽃섬'(송일곤), 2002년 '오아시스'(이창동), 2003년 '바람난 가족'(임상수), 2004년 '하류인생'(임권택), '빈집'(김기덕)에 이어 7년 연속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여배우 이영애의 3대 영화제 초청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영애는 2001년 베를린 영화제(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세계 언론들의 카메라 앞에 설 예정이다.
28일부터 일부 극장 상영을 시작한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서 이어지는 소위 '박찬욱의 복수연작' 중 마지막 편. 13년간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여자 금자(이영애)가 자신을 가둔 한 남자에 대해 벌이는 복수극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칸영화제 수상 이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어서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찌감치 올해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 초청작의 물망에 올랐다.
앞서 발표된 대로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는 '친절한 금자씨' 외에 홍준원 감독의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가 단편 경쟁부문에 초청돼 현재까지 두 편의 한국 작품의 출품이 확정됐다. '해피 버스데이'는 '코르토 코르티시모'(Corto Cortissimo) 섹션에서 상영된다. 이밖에도 올해 베니스에는 해외 합작 혹은 해외 영화에 출연한 한국 스타들이 대거 초청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이 출연하는 홍콩영화 '칠검'(감독 쉬커)이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무극'(천카이거, 장동건 주연)과 '인비저블 웨이브즈'(펜엑 라타나루앙, 강혜정 주연), '퍼햅스 러브'(천커신, 지진희 주연)도 초청작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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