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43)씨
칸에서 만난 ‘국민남편’ 유준상씨
“아들한테 문자가 왔네요.”
배우 윤여정씨가 지난 24일 프랑스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현지에서 국내 매체와 인터뷰 도중,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저녁 드시러 오세요. 어머니 파이팅’이란 문자를 읽어주며, “(칸에 와 있는) 드라마 속 아들이 보냈다”며 흐뭇해했다.
인기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한국방송1·넝쿨당)에서 윤씨의 아들 역을 맡은 유준상(43·사진)씨가 보낸 살뜰한 메시지였다. 유씨는 요즘 ‘국민 아들’ ‘국민남편’이란 소리를 듣는다. <넝쿨당)에서 효심은 물론이고, “작가가 이상적인 남편상을 모두 투영한 인물”이란 평이 나올 정도로 아내(김남주)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깊은 남자 ‘방귀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로 칸영화제 장편경쟁 부문에 진출해 칸에 온 그는 25일 국내 기자들과 만나 “마흔 넘어 이게 무슨 복인가 싶다”며 웃었다.
“저도 초등학생 아이를 뒀는데, 초등·중학생들이 ‘귀남이 오빠 사인해주세요’라고 하더라고요.”
칸의 거리에선 더 신기한 경험도 했다. “프랑스 10대 소녀 3명이 드라마 제목 ‘넝쿨당’을 한국말로 말하며, ‘드라마 재밌게 보고 있다’는 거예요. 케이팝을 좋아하다 우리 드라마까지 보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하하하> <북촌방향> <다른 나라에서>로 3년 연속 홍 감독의 영화로 칸의 초대장을 받았다. 그는 프랑스 니스에 여행 왔던 10여년 전을 잠시 떠올렸다.
“당시 누군가 해변의 불빛을 가리키며 ‘저곳이 칸’이라고 해서, ‘저기를 갈 수나 있을까’ 생각했는데, 2010년에 <하하하>로 정말 오게 됐죠. 그때 다시 니스로 가서 10여년 전 걸었던 길을 걷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는 <다른 나라에서> 속에서 서툰 영어대사로 웃음을 주는 수상 안전요원을 맡았다.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가 연기한) ‘안느’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이 끝나자, 영화제 공식상영회에서 박수도 나왔는데, 감동적이었죠.”
그는 “국내에서 31일 개봉할 <다른 나라에서>의 목표는 관객 10만명이다. 전국 20~30개 극장에만 걸려서 10만명도 쉬운 일은 아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칸(프랑스)/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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