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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웅대한 질문에 유보된 답변

등록 2012-06-03 19:58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
인류기원 찾아 떠나는 SF영화
우주공간·외계행성 묘사 웅장

“인류를 누가, 왜 만들었고, 왜 그들은 지구를 다시 몰살하려 했나?”란 물음을 던져놓더니, 영화는 “아직도 (그) 해답을 찾고 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끝난다. 몇 부작 공상소설이라면 그 해답이 궁금해 얼른 ‘2부’를 집어들어 읽겠지만,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당장 2편을 이어서 볼 수 없는 영화다. 그래서 영화를 본 뒤엔, ‘인류 기원의 충격적 비밀이 밝혀진다’는 영화의 거대한 구호가 공허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2편을 기약하며, 웅대하게 폼을 잡은 서막 작품으로도 느껴진다.

제작비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의 할리우드 대작 <프로메테우스>(6일 개봉)는 2093년을 배경으로 삼아 우주탐사선 ‘프로메테우스호’가 인류의 기원을 찾기 위해 행성에 도착한 뒤 겪는 일을 담는 에스에프(SF) 영화다. 탐사선엔 고대유적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별자리가 인류를 창조한 외계 조물주가 있는 행성일지 모른다고 여기는 박사 일행 등이 타고 있다.

영화는 ‘인간은 신이 만든 것인가? 외계 조물주가 있는 것인가? 인간의 진화론은 거짓인가?’ 같은 심오한 질문들과, 그 비밀들을 간직한 듯한 외계행성의 미스터리가 뒤섞여 긴장과 흥미를 높여간다. 미궁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여 충격적 진실과 인류 기원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보여주는 듯했던 영화는 결국 숨죽이고 있던 행성을 건드렸다가 외계생물체한테서 공격받는 ‘외계공포’를 보여주는 것으로 귀결된다.

다소 맥없는 결말이 더 아쉬운 건, 이 영화가 ‘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이란 높은 기대감 때문이다. 그는 <에일리언>(1979년)으로 에스에프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고, <델마와 루이스> <지, 아이, 제인> <글래디에이터> 등에서 탄탄한 스토리 구성력을 보여준 감독이다.

하지만 영화는 우주공간, 외계행성의 대자연 등을 표현한 시각효과 면에선 웅장하다. <에일리언>의 오래된 팬이라면, ‘에일리언 프리퀄’(‘에일리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룬 작품)로서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와 비견되는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쇼’ 박사 역은 노미 라파스가 맡았다.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받은 샬리즈 시어런이 우주탐사 총괄 인물로 나오지만, 왜 저렇게 냉혹한지 설명이 불분명한 채 ‘그냥 악역’ 정도에 머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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