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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하필 그 남자를 왜 덮쳤나

등록 2012-06-10 20:04

프랑스 영화 ‘시작은 키스’
프랑스 영화 ‘시작은 키스’
프랑스 영화 ‘시작은 키스’
매력적인 여인과 촌놈 ‘우연한 사고’
어눌하지만 섬세한 로맨틱 코미디
여자는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몇년간 일에 파묻혀 슬픔을 누른다. 직장 사장이 구애를 하지만, 그를 받아들일 마음의 공간이 없다. 그런데, 자신의 사무실에 들어온 부하 남자직원의 입술을 덮쳤다. 끌림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벌어진 사고였다.

남자는 이게 뭔가 싶다. ‘저 매력적인 여자가 왜 나를?’, 혼돈스럽다. 키만 멀대같이 크고, 옷차림은 촌스러워우며, 머리가 벗겨지고, 사랑이라곤 해본 적 없는 이 남자에게 키스는 대형사고가 아닐 수 없다.

프랑스 영화 <시작은 키스>(14일 개봉)는 그 키스로부터 사건이 촉발되는 영화다. 사랑을 떠나보낸 여자와 사랑이 찾아온 남자가 벌이는 달콤한 로맨틱코미디다.

나탈리 역의 오드리 토투(34)는 남편이 없는 공간에서 밀려드는 쓸쓸함과, 새로운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고 고심하는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아멜리에>(2001)에서 보여준 귀여움보다는, 이제 나이테가 쌓인 연기의 성숙함이 느껴진다.

영화의 힘은 극중에서 “도대체 왜 그 남자랑?”이란 반응이 쏟아지는 마르퀴스 역의 프랑수아 다미앵(39)의 연기에서 증폭된다. 최근 국내 개봉한 <하트브레이커>에도 출연한 그는 프랑스에서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와 코믹 연기로 사랑받는 배우다. 어눌한 듯한 그의 유머 연기는 점점 사랑이 쌓여 가는 로맨틱멜로의 익숙한 전개를 따라가는 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덩치 큰 야수 같은 남자의 뜻밖의 섬세함이 웃음을 짓게 한다.

밥을 같이 먹으며 어색해하는 나탈리에게 “나도 나랑 먹는 게 매일 어색해요”란 말로 마음을 풀어주거나, “(사랑에 빠져) 가슴이 찢기는 것보다 낫다”며 여자의 얼굴을 일부러 보지 않기도 하는 귀여움과, 나탈리가 어렸을 때 좋아했다며 무심코 얘기한 캔디를 포장지에 싸서 선물하는 자상함이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남자와 마음이 통하는 여자는 “당신과 대화거리가 계속 있는 게 이상하다”며 슬픔을 조금씩 극복해 간다.

사랑은 자기가 가진 잘난 하나를 과시하기보다, 상대의 마음속에 비어 있는 하나를 채워주는 것이란 걸, 이 못난 남자 마르퀴스는 보여준다. 영화의 원작소설 작가인 다비드 포앙키노스가 직접 연출했다.

송호진 기자, 사진 판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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