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아시아 필름마켓 메카 노린다”

등록 2005-07-29 19:19수정 2005-07-29 19:20

부산영화제 시사관 3곳 설치로 본격화…홍콩·도쿄 견제나서
 “아시아 필름마켓을 선점하라!”

부산국제영화제가 사실상의 필름마켓(영화 견본시) 운영을 본격화함으로써 아시아의 대표 영화시장을 향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이는 아시아 필름마켓을 어느 나라가 선점하느냐를 두고 한·중·일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들어 아시아 영화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시아 영화의 국제적 거래는 아직도 대개가 칸영화제나 미국 필름마켓(AFM)에서 이뤄져 왔다.

부산영화제 쪽은 29일 “올해부터 영화제 부대행사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피피피)에서 ‘마켓 스크리닝’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들이 아시아 영화를 시사한 뒤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사용 상영관 세 곳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참가작들을 미리 신청받아 10월 10~12일 두 곳에선 필름으로, 한 곳에선 디지털로 각각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제작사와 바이어가 만나 완성된 영화를 사고파는 시장인 필름마켓 형태를 소규모이긴 하지만 완벽하게 갖추는 것을 뜻한다.

아시아의 감독과 세계 각국의 투자·제작자를 연결시켜주는 영화 프로젝트 시장인 ‘피피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에 거래가 이뤄지는 프리마켓이지만, 몇 해 전부터는 필름마켓 기능도 일부 갖춰왔다. 2000년 한국영화 판매관, 2003년 아시아 영화 세일즈 오피스를 마련했고, 지난해 시사용 비디오룸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아예 시사용 상영관까지 마련했다.

부산영화제의 필름마켓 기능 강화는 중국과 일본의 최근 움직임과도 관련이 깊다. 한국를 비롯해 신흥 영화강국 타이, 제2의 중흥을 노리는 홍콩과 일본 등에 힘입어 세계 영화시장의 큰 축으로 떠오른 아시아영화 전문 필름마켓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홍콩과 도쿄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4돌을 맞은 홍콩 필름마트는 지난 3월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규모를 크게 늘렸다. 스물세 나라 352사가 참여했는데, 유럽·북미지역 참가사가 103곳으로 전년보다 갑절 가까이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부터 도쿄영화제에 맞춰 도쿄 콘텐츠마켓을 열어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벌였다.

그러나 부산영화제가 정식 필름마켓을 운영한다면 이들을 쉽게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영화 세일즈 오피스는 일곱 나라 22사가 참여하는 소규모로 치러졌지만, 피피피 전체로는 서른 나라 300사가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홍콩이 올해 들어서야 겨우 자국 중심의 행사에서 탈피했고, 도쿄는 여전히 자국 중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부산은 출발부터 훨씬 희망적인 셈이다. 게다가 홍콩영화제나 도쿄영화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확고부동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영화제와의 복합 효과는 예상을 훨씬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수요과 공급 수준에 맞는 적절한 시장규모를 어떻게 맞춰나갈 것이냐로 모아지고 있다. 2003년까지 피피피 수석운영위원을 지낸 정태성 쇼박스 상무는 “부산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필름마켓으로 자리잡으면 좋겠지만 근본적으로 세계적 수요가 어느 정도일지가 문제”라며 “무조건 세계적인 필름마켓의 규모를 쫓기보다는 시장상황에 걸맞도록 마켓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