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새벽(33)
‘아부의 왕’서 영업사원 연기
“또 코믹영화? 걱정은 20%정도
이야기 재미있으면 하는 스타일
멜로나 가슴찡한 역할 갈망있죠” 이 영화에서 송새벽(33)은 적당히 웃기면서도, 서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정감 어린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 어눌하고 반박자 느린 말투가 반복되는 것을 두고, 이 배우가 그런 연기스타일로만 소비되는 걸 안타까워할 관객도 있을 것이다. “제 연기 스타일에 대한 그런 말을 들으면 신경이 쓰이죠. 보신 분들이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렇게 보여진 건데…. 제가 다중인격(자)도 아니니까요. 코믹연기만 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추호도 없어요. 좀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위험한 상견례>에 이은 두번째 장편 상업영화 주연작으로 그럼 왜 또 코믹 장르를 택했을까? 그는 “코믹 캐릭터로만 소모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니까, ‘다시 코믹영화를 해도 될까’란 걱정이 20%였다면, ‘아니다’가 80%였다”고 했다. “이야기가 재밌으면 하자는 주의인데, (제안이 온 작품 중에) 그게 <아부의 왕>이었죠. 만약 그게 멜로·스릴러 장르였다면 그걸 했겠죠.” 21일 개봉하는 <아부의 왕>(감독 정승구)은 보험회사에 수석 입사했다가 보험영업 부서로 옮긴 동식(송새벽)이 ‘혀 고수’(성동일)를 사부 삼아 아부의 기술을 발휘하는 과정을 다룬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송새벽은 “끝까지 웃길 것 같은 기대감을 키우는 제목이라서…”라며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 송새벽·성동일, 사채업자로 나오는 고창석 등이 산발적인 웃음을 주지만, 동식의 ‘첫사랑 여인’이 등장하는 영화 중·후반부엔 자존심을 내려놓고 살아야 하는 사회에 대한 서글픔도 비춘다. 그래서 대놓고 웃길 줄 알았던 관객의 기대치를 밑돌지 모른다. 송새벽은 “‘동식’이가 순박하고 어설프지만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하는 게 짠했다”며 “(올곧게 살아온) 아버지에게 ‘살아보니 그런 걸 아무도 안 알아줘요’란 대사를 할 때도 찡했다”고 했다. 그는 “아부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상대와의 관계성을 높이는 측면에선, 자기를 낮추어 남을 배려하고,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습관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활달한 편은 아니다”고 했다. “혼자 영화·연극 보는 걸 좋아해요. 묵묵하게 내 일 열심히 하는 게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함께 출연한 성동일에 대해선 “같은 장면을 백번 찍으면 백개의 대사 애드리브를 하니까 웃음을 못 참을 때가 많았다”며 “‘이번엔 어떤 대사를 할지 미리 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 영화는 송새벽의 ‘연기 확장성’에 대한 우려도 자아내겠지만, 사실 송새벽이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눈빛과 표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감성적인 배우란 점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그는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멜로연기나 가슴 아픈 찡한 연기도 하고 싶은 갈망이 생겼다”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황금주전자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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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재미있으면 하는 스타일
멜로나 가슴찡한 역할 갈망있죠” 이 영화에서 송새벽(33)은 적당히 웃기면서도, 서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정감 어린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전작들에서 보여준 어눌하고 반박자 느린 말투가 반복되는 것을 두고, 이 배우가 그런 연기스타일로만 소비되는 걸 안타까워할 관객도 있을 것이다. “제 연기 스타일에 대한 그런 말을 들으면 신경이 쓰이죠. 보신 분들이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렇게 보여진 건데…. 제가 다중인격(자)도 아니니까요. 코믹연기만 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추호도 없어요. 좀더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위험한 상견례>에 이은 두번째 장편 상업영화 주연작으로 그럼 왜 또 코믹 장르를 택했을까? 그는 “코믹 캐릭터로만 소모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니까, ‘다시 코믹영화를 해도 될까’란 걱정이 20%였다면, ‘아니다’가 80%였다”고 했다. “이야기가 재밌으면 하자는 주의인데, (제안이 온 작품 중에) 그게 <아부의 왕>이었죠. 만약 그게 멜로·스릴러 장르였다면 그걸 했겠죠.” 21일 개봉하는 <아부의 왕>(감독 정승구)은 보험회사에 수석 입사했다가 보험영업 부서로 옮긴 동식(송새벽)이 ‘혀 고수’(성동일)를 사부 삼아 아부의 기술을 발휘하는 과정을 다룬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송새벽은 “끝까지 웃길 것 같은 기대감을 키우는 제목이라서…”라며 부담스러워하기도 했다. 송새벽·성동일, 사채업자로 나오는 고창석 등이 산발적인 웃음을 주지만, 동식의 ‘첫사랑 여인’이 등장하는 영화 중·후반부엔 자존심을 내려놓고 살아야 하는 사회에 대한 서글픔도 비춘다. 그래서 대놓고 웃길 줄 알았던 관객의 기대치를 밑돌지 모른다. 송새벽은 “‘동식’이가 순박하고 어설프지만 살아보려고 아등바등하는 게 짠했다”며 “(올곧게 살아온) 아버지에게 ‘살아보니 그런 걸 아무도 안 알아줘요’란 대사를 할 때도 찡했다”고 했다. 그는 “아부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상대와의 관계성을 높이는 측면에선, 자기를 낮추어 남을 배려하고, 남의 얘기를 들어주는 습관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은 “활달한 편은 아니다”고 했다. “혼자 영화·연극 보는 걸 좋아해요. 묵묵하게 내 일 열심히 하는 게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함께 출연한 성동일에 대해선 “같은 장면을 백번 찍으면 백개의 대사 애드리브를 하니까 웃음을 못 참을 때가 많았다”며 “‘이번엔 어떤 대사를 할지 미리 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 영화는 송새벽의 ‘연기 확장성’에 대한 우려도 자아내겠지만, 사실 송새벽이 애잔함을 불러일으키는 눈빛과 표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감성적인 배우란 점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그는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멜로연기나 가슴 아픈 찡한 연기도 하고 싶은 갈망이 생겼다”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황금주전자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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