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왼쪽) 만화가 강풀(오른쪽)
만화원작 영화 ‘26년’ 투자 결정
“평소친분 있어”…음악도 맡기로
“평소친분 있어”…음악도 맡기로
투자자를 찾지 못해 4년 동안 표류하던 강풀 작가 원작 영화 <26년>에 가수 이승환씨가 투자도 하고 음악도 맡기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씨가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드림팩토리 관계자는 18일 “평소 친분이 있던 (웹툰 <26년> 원작자) 강풀 작가와 영화음악과 관련해 논의를 하던 중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안다”며 “음악 제작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프로듀싱 정도의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음악앨범(OST)을 내는 것은 맞지만, 노래를 직접 할지는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강풀 작가와 같은 동네에 살며 친분을 키워온 이씨는 2008년 촛불집회, 2009년 용산참사 유가족 돕기 공연, 최근 <문화방송> 파업 지지 콘서트에 출연하는 등 사회 참여에 적극적인 ‘소셜테이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멋지다!” “그나마 개념 가수들이 나라 체면 세우네” “이래서 희망이란 게 있구나”라며 이씨의 투자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강풀 작가가 지난 2006년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했던 웹툰 <26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의 책임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을 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계엄군 출신으로 시민군을 학살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온 대기업 회장 김갑세(47)가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시민군의 자녀 등과 함께 법이 심판하지 못한 학살 책임자의 단죄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2008년 처음 영화화가 추진됐으나, 류승범·김아중 등 톱스타들의 캐스팅까지 마친 상태에서 이미 확정됐던 투자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되면서 제작이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영화계에선 “새로 들어선 이명박 정권의 압력으로 투자가 중단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시 제작에 나선 청어람(대표 최용배)은 지난 3월 시민모금(소셜펀딩)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했으나 목표액인 10억원을 채우지 못해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청어람은 최근 다른 방식으로 영화 제작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고, 지난 13일에는 주연배우로 진구·한혜진·임슬옹 등을 캐스팅하고 7월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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