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3만 관객 모은 ‘두개의 힘’

등록 2012-07-09 19:54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
‘두개의 문’ 개봉 19일만에 신기록
인디스페이스가 거점 역할한데다
‘자발적 단체대관’이 흥행 뒷받침
벌써 3만명의 ‘눈’이 잊혀 가던 ‘용산참사’의 진실과 마주했다.

2009년 1월20일 일어난 용산참사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김일란·홍지유 공동연출)이 개봉 19일 만인 9일 3만명을 넘어섰다. 2012년 독립영화 중 최단기간 3만 돌파다. 올해 독립영화 최고 흥행작인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3만8883명)가 3만명을 넘기는 데는 56일이 걸렸다. 하루 2000여명 안팎이 관람하는 <두 개의 문>의 흥행 속도라면, 오는 13일께 올해 독립영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국 16개관에서 개봉한 <두 개의 문>이 배급망의 한계를 딛고 화제를 모은 데에는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안정적인 상영기회를 보장하며 흥행의 불을 지피고 ‘극장 대관 단체관람’ 현상이 불씨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힘이 컸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인디스페이스(1개관 110석)는 관람이 편한 오후와 저녁 시간대를 중심으로 하루 2~4회씩 <두 개의 문>을 상영하며 이 영화의 흥행 거점 노릇을 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다녀간 인디스페이스에서 <두 개의 문>을 본 관객 수가 8일까지 4870명에 이른다. 인디스페이스는 개봉 첫 주 관객 추이를 보고 2주차 상영시간표를 결정하는 일반 극장과 달리, <두 개의 문>의 개봉 1~2주차 상영 시간표를 미리 확정해 공지하며 상영 기회를 뒷받침했다.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독립영화가 2주 이상 주요 시간대에서 상영 기회를 확보할 경우, 얼마나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는 “‘이 극장에 가면 <두 개의 문>을 볼 수 있구나’라는 믿음을 준 게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기 지역에서 <두 개의 문>을 볼 수 없는 관객들이 인근 극장을 빌려서 보는 ‘대관 관람’도 독립영화의 상영을 전국으로 퍼뜨리는 자생적 대안 구실을 하고 있다. <두 개의 문> 배급사 시네마달 쪽은 “단체관람은 지금까지 3500명 정도이며, 이 중 극장을 빌려서 본 대관 관람은 대략 1400여명”이라며 “앞으로 볼 단체관람 신청자 수가 3000명 가량 된다”고 밝혔다. 12일엔 영화단체 ‘제주씨네아일랜드’ 주최로 극장(‘프리머스 제주’) 2개관(280명)을 빌려 도민·지역 시민단체 등이 단체관람할 예정이다. 오주연 제주씨네아일랜드 기획이사는 “제주도에 씨지브이(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이 있지만 <두 개의 문>을 상영하지 않아 1개관을 빌렸는데, 도민들의 신청이 많아 하루 만에 매진돼 상영관 하나를 더 빌렸다”고 전했다.

자발적 대관 관람이 복합상영관에서 <두 개의 문>에 상영의 문을 열게 하는 기회도 만들었다.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광주에 있는 씨지브이 상무, 씨지브이 천안·창원 등이, 대관까지 해서 영화를 보는 관람현상을 목격한 뒤 실제로 <두 개의 문> 상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관 관람은 좋은 영화를 보기 위한 관객들의 적극적인 관람 운동”이라며 “문화의 다양성을 원하는 관객의 요구를 지역 사회와 복합상영관이 어떻게 받아 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조갑제, MB에 “한일군사협정 밀어붙여라” 훈수
수백억 들인 ‘연평도 신축대피소’ 빗물 줄줄, 부실시공 의혹
만삭 임신부를 또…중국 ‘강제낙태’ 폭로 잇달아
“저는 엄마가 아니라 미친년이었어요”
[화보] 더울 땐, 물놀이가 최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