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라이즈
워너브러더스, 외국홍보·TV 광고 취소
놀런 감독 “희생자 애도” 성명
마스크·무기 사용 이벤트 금지
놀런 감독 “희생자 애도” 성명
마스크·무기 사용 이벤트 금지
미국 콜로라도주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고로 이 작품의 메인 제작·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희생자에 대한 애도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대놓고 홍보에 열을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제작비만 2억5000만달러(2850억원)가 들어간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흥행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놀런 감독은 총기 난사 사고 직후 이 영화의 외국 홍보행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놀런 감독은 프랑스 파리(20일)에 이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시사회 및 아시아 언론과의 기자회견(25~26일)을 취소했다. 배우들만 참석하려 했던 멕시코 행사(23일)도 보류됐다. 놀런 감독은 애도 성명서를 내어 “순수하고 희망찬 공간(영화관)을 야만적인 방식으로 짓밟은 것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슬픈 마음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추모했다.
워너브러더스도 일단 뉴스코프가 소유한 <폭스>에서 주말에 방영할 예정이던 이 영화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월트디즈니의 <이에스피엔>(ESPN)과 콤캐스트코프의 <엔비시>(NBC) 방송도 20일(현지시각) 영화 광고를 중단했다. 극장들은 영화 상영은 계속하되, 배트맨 마스크나 무기를 사용해 홍보하는 이벤트는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충격적인 사건에도 영화 흥행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이번 주말에만 1억85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릴 전망이며, 미 전역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도 사고가 알려진 다음날인 21일 하루에만 전국 1198개관에서 76만7027명을 모았고, 22일까지 230만명 남짓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진 전정윤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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