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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사람] “인생은 낭만…배우 김해숙씨와 로맨스 좋았다”

등록 2012-07-24 19:45수정 2012-07-24 22:15

홍콩배우 런다화
홍콩배우 런다화
‘도둑들’로 한국영화 첫 출연한 홍콩배우 런다화
“배역비중 작지만 아쉬움 없다”
행복·가정·사진찍기에 삶 의미
한국 신인감독 작품도 하고파
최근 영화 <도둑들>(25일 개봉) 시사회 도중 여성 관객들의 탄성이 터졌다. ‘잠파노’(김수현)와 ‘예니콜’(전지현)의 키스장면에서 였을까? 총격전에서 ‘씹던껌’(김해숙)을 자신의 몸 뒤로 숨겨서 지켜내는 도둑 ‘첸’(런다화)의 비극적 로맨스를 목격한 순간이었다.

 “저와 김해숙씨의 낭만이 넘치는 중년의 로맨스가 좋았어요. ‘두 마리 나비’(첸과 씹던껌)가 언어가 달라 소통이 안 되다가, 로맨스로 발전해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잖아요. 인생은 그런 낭만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24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홍콩배우 런다화(57·임달화)는 “<도둑들>이 미국 할리우드 상업영화 같으면서도, 낭만·로맨스·드라마가 가미돼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개봉 전야제 행사 등의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23일 입국했다.

 영화는 10명의 한·중 도둑들이 마카오 카지노 호텔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과정과, 그들의 사랑·배신·음모를 그린다. <협도고비> <첩혈쌍웅2> <흑사회2> <엽문> <세월신투> 등 액션·느와르·예술장르를 넘나든 런다화는 처음 한국영화에 출연했다.

 도둑 10명 중 한 명이 되는 배역 비중에 대해선 “아쉬움이 없었다”고 했다. “영화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며, 그 안에 들어가 그림과 스토리가 나오게 하는 작업이자, 좋은 배우란 감독 마음 속에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란 생각에서다. 상대역이 베테랑 연기자 “김해숙”이란 말을 최동훈 감독한테서 전해듣고 “아무 말 없이 출연을 승낙했다”고 한다.

 ‘첸’이 총을 빼드는 장면은 홍콩 누아르영화의 정서를 풍긴다. 런다화는 “그 장면이 중국 우위썬(오우삼) 감독의 영화 느낌도 준다”며 “홍콩영화 총격전은 쉴 틈없이 총을 쏘지만 <도둑들>에선 사랑의 감정을 담은 최동훈 감독만의 총격전을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영화에서 ‘첸’은 보석을 훔치러 갔다가 한 여인의 마음을 흔드는 로맨티스트인데, 런다화도 스스로를 “낭만주의자”라고 불렀다. “패션엔 관심이 많지만, 돈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그는 “평소 ‘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같은 사람은 못 될 것 같다’고 얘기한다”며 웃었다. “즐겁고 행복한 것, 가정, 사진촬영” 등을 삶에서 중요시한다는 그는 휴대폰에 담긴 자신의 사진작품을 찾아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전도 개최했던 그는 영화 연출을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있으며, “3년 전엔 신인 감독의 영화를 제작해주기도 했다”며 뿌듯해했다.

 30여년간 200편 남짓 출연한 그는 “<도둑들>에서 연기를 위해 일본어를 배웠듯, 영화 캐릭터를 통해 늘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이 정말 즐겁다”고 한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만 좋다면 출연료가 낮아도 한국의 신인 감독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그는 ‘두 마리의 나비’같은 감성적인 비유들을 사용했는데, <도둑들> 촬영이 끝난 뒤 기억나는 한국말을 물었을 땐 “창문을 통해 해 뜨는 것을 보려고 하다가, 햇살을 받아 비치는 창 틀의 그림자를 보고 (한글의) 모음을 생각하곤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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