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픽사, 미쳐서 일하게 창작욕 자극하죠

등록 2012-07-25 19:28수정 2012-07-25 19:46

‘픽사’의 두 한국인 이민형(왼쪽)·에릭 오(오른쪽) 
‘픽사’의 두 한국인 이민형(왼쪽)·에릭 오(오른쪽) 
‘픽사’의 두 한국인 이민형·에릭 오
‘메리다와 마법의 숲’ 소개차 방한
미국 할리우드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엔 한국인들이 여럿 진출해 있다. 어린 시절 이민갔던 여인영 감독은 지난해 개봉한 ‘드림웍스’의 <쿵푸 팬더2>를 연출했고, 1200여명이 근무하는 ‘픽사’엔 약 15명의 한국인이 있다. 

최근 끝난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픽사의 13번째 장편 <메리다와 마법의 숲>(아래 사진·9월27일 한국 개봉)을 소개하려고 온 에릭 오(28·오수형·오른쪽)와 이민형(39·왼쪽)씨는 국내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뒤 ‘꿈의 직장’에 들어간 이들이다.

21일 만난 애니메이터 에릭 오는 “<토이 스토리>를 보던 어렸을 때부터 픽사 팬”이었다며 “삶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삶에 대해 얘기하는, 어른들의 동화 같은 픽사 작품들을 좋아했는데, 그 일원이 됐을 때 감동이었다”고 했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다닌 그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영화전공 석사과정을 마친 뒤 ‘1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10년 3개월 동안 픽사 인턴으로 들어가 정규직원이 됐다. 직접 연출한 <웨이 홈> <사과 먹는 법> 등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미국·유럽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라이팅 디렉터 이민형

“애니 매력빠져 순수미술서 전향…

기술적 화려함보다 스토리 등

기본에 충실한 게 픽사 특징”

애니메이터 에릭 오

“애니메이터는 캐릭터 연기배우…

픽사 지원하려는 후배들 있다면

순간포착 그림·관찰력 키웠으면”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민형은 그림에 빛을 넣고 색을 덧칠해 “인물의 심리와 장르적 분위기를 강조해 드러내는” 분야인 ‘라이팅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한다. 시카고예술학교(SAIC)에서 아트테크놀로지를 배운 뒤 “혼자 3디(D) 애니메이션도 만들 수 있다”는 데 매료돼 뉴욕 자연사박물관과 드림웍스를 거쳐 2008년 픽사로 옮겼다. 그는 “픽사에 지원했을 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꼼꼼히 인터뷰하더라”며 “기술적 화려함보다 스토리 등 기본에 충실하는 게 픽사의 특징”이라고 했다. 드림웍스에선 <슈렉3> <마다가스카2>, 픽사에선 <토이 스토리3> <카2>에 참여했다.

이들은 “직급 차이만 있을 뿐 수평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창작욕을 일으키는 다양한 복지·교육제도”도 픽사의 강점이라고 꼽았다.

“사내에 ‘픽사유니버시티’(PU)란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1년 내내 각 분야에 대한 심화교육도 하고, 요리·춤, 동화책을 만들게 해주는 수업들도 있죠.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미국의 영화감독 퀜틴 타란티노 등도 초청해 강의도 듣고요.”(이민형)

“애니메이터들끼리 매주 수요일 자기가 만든 작품도 가져와서 토의하는 등 세미나·워크숍이 굉장히 많죠. 수영장·농구장·축구장뿐 아니라 마사지룸도 있는데, 직원들이 바쁘면 전문 마사지사가 돌아다니며 마사지를 해주죠.”(에릭 오)

이들은 창작욕을 키우는 시설과 프로그램들을 이용하는 데 “회사가 전혀 눈치 주지 않는다”며 “그래서 회사엔 향수 팔던 사람, 카레이서, 세일즈맨 출신 등 다양한 사람이 근무한다”고 했다.

지난 6월 말 북미에서 먼저 개봉해 2억274만 달러(약 2332억원)를 번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2006년 디즈니와 합병한 픽사가 처음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두 사람은 “왕자 만나 행복하게 사는 공주가 아니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공주의 모험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에릭 오는 ‘숏 애니메이터’들이 1차로 그린 그림에서, 인물의 표정과 잘못 그려진 그림을 수정 보완하는 ‘픽스 애니메이터’로 이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영화에서 (주요 인물인) 엘리노 여왕을 맡아 그의 그림 70% 이상을 다시 정리했다”고 한다.

그는 픽사 지망생들에게 “애니메이터는 캐릭터를 통해 연기하는 또다른 배우”라며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그리는 연습이나, 관찰력 등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형은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자본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우선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개발에 힘을 쏟는다면 이후 자본이 결합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도 애니메이션 제작은 1년 반이 소요됐지

만, 이야기와 캐릭터 개발에 4년 남짓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내 5.16발언, 찬성 50%넘어”…누리꾼 ‘멘붕적 역사관’
모두 하고 있습니까……피임
민카 켈리, 사생활 비디오 유출 전세계 경악
“그네누나보다는 촬스형아 치하에서 살고 싶다”
[화보] 2012 강릉경포해변 비치발리볼 대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