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닥파닥>
볼만한 애니메이션 3편
‘파닥파닥’은 횟집 수족관 탈출기
‘새미…’ 바다거북 생생한 모험담
‘아이스…’ 매머드 이산가족 상봉
‘파닥파닥’은 횟집 수족관 탈출기
‘새미…’ 바다거북 생생한 모험담
‘아이스…’ 매머드 이산가족 상봉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영화가 끝날 즈음엔 ‘동물의 권리’에 대한 고민을 품게 될지도 모른다. <파닥파닥>(위 사진)과 <새미의 어드벤쳐 2>(아래)는 인간에게 잡히거나 먹히는 바다 생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엔 입과 눈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생명을 희생시키는 인간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국산 애니메이션 <파닥파닥>(25일 개봉)은 고등어 ‘파닥파닥’의 횟집 수족관 탈출 사투를 그린다.
사방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둘러싸인 수족관에 갓 잡혀 온 파닥파닥은 밤낮으로 탈출을 꿈꾼다. 파닥파닥보다 먼저 수족관에 들어와 적응을 끝낸 도미·줄돔·노래미 등은 1인자 ‘올드넙치’를 중심으로 위계질서를 만들어 서로 지배하고, 복종한다. 물고기들은 ‘싱싱한 놈’을 찾는 인간들의 선택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몸을 뒤집어 죽은 척하기도 한다. 모두가 비웃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향한 꿈을 꺾지 않는 파닥파닥의 노력이 눈물겹다. 파닥파닥의 의지는 노래미와 올드넙치의 마음에도 희망을 불러일으킨다.
위계 서열이 꽉 잡힌 수족관 내부 사회,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대한 도전엔 인간사가 응축돼 있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슬픈 톤에, 중간중간 뮤지컬 형식으로 삽입되는 노래는 영화의 서글픈 정서를 증폭시킨다. 아직 숨이 붙어 있어 파닥거리는 물고기를 때려 기절시킨 뒤 순식간에 살을 발라내는 장면이 잔인하게 묘사된다. 회 접시에 ‘장식용’으로 나온 물고기 머리에다 담배를 물리는 장면은 인간으로서 죄책감을 건드리기도 한다.
<새미의 어드벤쳐 2>(새달 2일 개봉)는 밀렵꾼들에게 잡혀 두바이의 아쿠아리움에 갇히게 된 바다거북 새미와 레이가 다시 넓은 바다로 가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이다.
2010년 개봉한 1편에서 귀여운 아기 거북이의 모습으로 온 바다를 누비며 성장하던 새미와 레이는 어느덧 ‘할아버지’ 거북이가 됐다. 새미의 손녀인 엘라와 레이의 손자 리키도 할아버지들과 함께 잡혀 온다. 죽은 척하는 게 특기인 블로브피시 짐보, 엉뚱한 바닷가재 루루 등이 새미 일행의 탈출에 동참한다.
하지만 계획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고, 아쿠아리움의 독재자를 자처하는 해마 빅디는 새미와 레이 일행을 집요하게 방해한다. 3디(D) 화면은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 생동감이 넘친다. 깜짝 놀랄 만큼 귀여운 아기 거북이 엘라와 리키의 목소리는 각각 가수 아이유와 이기광이, 악당 빅디의 목소리는 개그맨 김원효가 연기했다.
<아이스 에이지 4 : 대륙이동설>(25일 개봉)도 놓치면 서운하다. 이번엔 대륙이동으로 아내, 딸과 헤어진 매머드 ‘매니’ 일행의 모험을 그린다. 매니와 친구들은 악당 해적 원숭이에 맞서 싸우며 가족과 친구들을 찾으려고 분투한다. 액션 영화처럼 빠른 전개와 화려한 화면이 아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낼 만하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데이지엔터테인먼트·인디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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