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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합성 티 없는 항공액션 볼만한데 스토리가…

등록 2012-08-12 20:14

영화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영화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할리우드 항공촬영팀 합류
실사·CG 반씩 섞어 역동적
이야기·인물 개연성은 부족
영화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는 보통 개봉 한달 남짓 앞두고 홍보 차원에서 하는 제작보고회를 지난해 10월에 열었다. 아무리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 개봉할 듯했던 일정이 밀리자 영화계에선 “완성도가 우려할 수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주연배우 정지훈(비)이 최근 군 복무 중 팬들에게 띄운 편지에서 “15일에 드디어 개봉한다”고 할 만큼, 촬영 시작 18개월 만에 극장에 걸린다.

개봉을 미루며 컴퓨터그래픽(CG) 후반 작업에 매달린 덕에, 서울 도심과 상공에서 펼쳐지는 항공 액션은 아찔하고 속도감 있게 그려진다. 하늘로 솟았다가, 빠르게 하강하는 전투기의 비행과 굉음, 전투기들끼리 스쳐 지나가는 역동적인 순간들을 생동감 있게 담았다. 전투기가 서울 63빌딩에 충돌하는 일부 장면을 빼면, 합성의 티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에 참여한 미국 할리우드 항공촬영팀 ‘울프에어’가 합류해, 전투기에서 찍은 실제 비행 장면에다 시지 합성을 ‘5대5 비율’로 섞었다고 한다.

항공 액션을 구현한 감독의 창의성과 기술적 성과에 비하면, 이야기와 인물의 감정을 개연성 있게 전개시키는 ‘베이스’(기본)엔 충실하지 못한 편이다.

영화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영화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
영화는 에어쇼 비행팀 블랙이글스에서 징계를 당하고 21전투비행단으로 전출된 조종사 정태훈(정지훈)이 극의 중심이다. 원칙주의자인 조종사 이철희(유준상)는 껄렁껄렁한 후배 태훈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중 서울로 넘어온 북한 전투기와 교전을 벌이고, 전투기에서 탈출한 중위 지석현(이종석)이 북한 지역에 떨어진다. 북한 군부의 쿠데타 세력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쏘려 하자, 전시작전통제권을 쥔 주한미군이 전면전을 하려 하고, 한국 정부는 미사일 발사를 막고 조종사를 구해오는 ‘리턴 투 베이스’(기지로 생환하라) 작전을 독자 감행한다.

오달수·정경호 등 조연들의 코믹 연기가 극에 양념을 친다. 113분 안에 여러 항공 액션까지 담아야 하니, 인물들의 감정과 특성을 드러낼 장면들이 많이 잘렸다고 한다. 그래서 정태훈 대위와 정비사 유세영 중사(신세경)의 멜로 감정의 전개가 급작스럽게 느껴진다. 극중 유일한 여성 조종사 오유진(이하나)은 아내와 사별한 박대서 소령(김성수)을 좋아하는 여성 정도에 머물러 있다. 지석현 중위가 북한 쪽에서 생존을 위해 겪는 장면을 소백산에서 찍고도 삭제한 탓에, 그를 구하려는 절박함을 끌어올리지 못한 듯하다. 영화는 북한 기지를 공군이 초토화시켰는데도, 이 민감한 사태가 이후 어떻게 됐는지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투사부일체>를 연출한 김동원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해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혹평을 받은 <7광구>에 투자한 씨제이(CJ)가 다시 메인 투자사로 나선 대작이다. 마케팅비를 뺀 순제작비는 95억원. 손익분기점은 관객 350만명이라고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빨간마후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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