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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캐릭터 군단 ‘도둑들’, 천만 관객 훔쳤다

등록 2012-08-15 21:39

<도둑들>의 주연배우 김혜수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1000만 돌파 카운트다운’ 행사에서 한 남성팬을 안아주고 있다. 쇼박스 제공
<도둑들>의 주연배우 김혜수가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1000만 돌파 카운트다운’ 행사에서 한 남성팬을 안아주고 있다. 쇼박스 제공
3년전 ‘해운대’ 이어…22일만에
‘걸그룹처럼 다양한 캐릭터의 힘”
“걸그룹 소녀시대의 9명 멤버들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과 같죠.”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영화 <도둑들> 흥행의 힘을 배우들이 저마다 지닌 캐릭터의 묘미에서 찾았다. 영화에서 “복희(전지현)야 사랑한다”고 외치는 ‘잠파노’(김수현)의 순정은 10대층을 포함한 여성들이, 섹시하고 당찬 ‘예니콜’(전지현)은 젊은 여성과 남성들이, 애틋한 로맨스를 보여준 ‘첸’(런다화)과 ‘씹던껌’(김해숙)은 중년층이 좋아해 관객층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관객을 ‘오락적 재미’로 낚아챈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도둑들>이 15일 관객 1000만명(약 1010만명)을 넘었다. 개봉 22일 만이다. 한국영화 흥행 1위 <괴물>(2006년·1301만명)은 21일 만에 1000만을 돌파했다. <괴물> <왕의 남자>(123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해운대>(1145만명) <실미도>(1108만명)에 이어 여섯 번째이자, <해운대>(2009년) 이후 3년 만에 관객 1000만을 넘은 한국영화가 됐다. <범죄의 재구성>(212만명), <타짜>(684만명) <전우치>(613만명) <도둑들> 등 4편으로 2500만명을 모은 최 감독은 이제 한층 높아진 기대 만큼 따라붙을 혹독한 비판도 감내해야 할 ‘1000만 감독’ 위치에 올라섰다.

올해 초 <댄싱퀸>부터 <부러진 화살>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하울링> <러브픽션> <화차> <건축학개론> <내 아내의 모든 것> <후궁>까지 ‘1일 관객수’ 1위를 주고받은 한국영화는 <연가시>를 거쳐 <도둑들>에서 정점을 찍었다. 6월까지 한국영화 관객 수는 역대 상반기 최다인 4178만명. <연가시> <도둑들>이 동반 흥행한 7월에도 역대 7월 최다관객(2095만명·외화 포함)이 들었다.

<도둑들> 주연배우들
<도둑들> 주연배우들

영화계에선 올해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한 ‘캐릭터 무비’의 힘에 주목한다.

법정에서 판사와도 설전을 벌인 <부러진 화살>의 ‘김 교수’(안성기), <범죄와의 전쟁>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비리 세관공무원 ‘최익현’(최민식)과 껄렁껄렁한 조폭 ‘최형배’(하정우), <건축학개론>에서 학창시절 한 명쯤 있을 법한 ‘웃긴 녀석’인 ‘납뜩이’(조정석),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순정파 카사노바(류승룡), <도둑들>의 ‘예니콜’(전지현)·‘뽀빠이’(이정재)·‘마카오박’(김윤석) 등 돋보이는 캐릭터들이 입소문을 주도해 해당 영화의 관객 유입 효과를 높였다는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도둑들>이 깊은 울림까지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감독이 출연 배우들한테서 보고 싶은 매력을 영화 캐릭터 속에서 극대화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건축학개론>을 제작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스토리 짜임새가 좀 헐겁더라도, 엉뚱하고 예상을 뒤집는 반전의 맛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으면 요즘 관객들이 영화에 호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개그맨들이 (단순히 웃기는 차원을 넘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시청자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스토리와 캐릭터를 가진 이들에게 열광하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선 <도둑들>이 1200만명 선까지 도달하겠지만, <괴물> 기록까지 깰지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다. 코믹 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이 가족 관객층을 흡수하며 흥행세를 키워가는 추세 때문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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