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탈리아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김기덕(52) 감독이 유럽에 더 체류하려 했던 애초 일정을 잠시 미루고 일시 귀국한다.
<피에타>의 투자·배급사인 ‘뉴(NEW)’관계자는 10일 “김기덕 감독이 (평생공로상을 받기로 한) 독일 함부르크영화제 참석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유럽에 머무르려고 했으나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높아 잠시 한국에 들어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에타>의 주연배우 이정진과 조민수도 11일 낮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김 감독은 배우들과 다른 비행기로 같은 날 귀국한다. ‘뉴’관계자는 “1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감독과 배우가 참석하는 환영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으면서 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증가하는 ‘베네치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6일 개봉한 <피에타>는 10일까지 6만8497명을 모았다. 특히 베네치아영화제 수상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9일 좌석점유율에서 100개관 이상을 확보해 전국적으로 상영 중인 영화들 중 1위(42.6%)에 올랐다. 코믹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34.4%),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32.2%), 현재 1284만명을 모은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30.1%)들을 제친 결과다.
투자배급사 ‘뉴’ 쪽은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 처음으로 100개관을 넘은 150개관에서 개봉했는데, 극장 쪽의 상영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상영관이 200개관 이상으로 증가할 것 같다”며 “김 감독의 인간 승리 드라마에 대한 영화팬들의 관심도 높아서 극장에서의 상영기간도 길어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순제작비 1억5000여만원에다 홍보·마케팅비 7억원을 포함해 총제작비가 8억5000만원인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20만~23만명 정도”라고 ‘뉴’ 쪽은 전했다. 불과 3주일(촬영회차 12회) 동안 촬영한 <피에타>는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배우와 스태프에게 합당한 출연료와 임금을 주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배우부터 막내 스태프까지 수익 지분율을 차등해서 할당해, 영화 수익이 날 경우 그 지분율에 맞춰 수익을 일정 부분 배분하기로 했다.
<피에타>는 사채업자 밑에서 끔찍한 방법으로 돈을 받아내는 해결사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날 엄마(조민수)라는 사람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돈 때문에 사회와 인간이 어떻게 파괴되고 훼손되는지, ‘자본주의 사회의 실체’를 비극적이면서도 통렬한 슬픔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인간과 우리 사회에 대한 구원을 바라는 감독의 바람이 담겨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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