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홍콩 범죄영화 ‘콜드 워’
‘아무르’ 등 3대영화제 수상작도
75개 나라 304편 영화 초청
‘아무르’ 등 3대영화제 수상작도
75개 나라 304편 영화 초청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4~13일 부산에서 열린다. 세계 75개 나라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개막작은 홍콩 렁록만, 서니 럭 감독의 공동연출작 <콜드 워>다.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홍콩 경찰을 소재로, 적과 내통하는 조직 내 배신자들과의 긴장을 담은 범죄영화다. 류더화(유덕화), 궈푸청(곽부성) 등 친숙한 홍콩 스타들이 출연한다. 폐막작엔 방글라데시 영화 <텔레비전>이 선정됐다. 완고한 이슬람주의자가 이끄는 작은 마을에 텔레비전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보수적인 기성세대와 변화를 바라는 젊은이들 간의 갈등을 그린 영화다. 방글라데시의 독립영화 감독 모스토파 파루키가 연출했다.
아시아 거장 감독들의 신작도 소개된다. 이라크 이슬람혁명기 혼란 속에서 비극을 맞는 부부의 삶을 그린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코뿔소의 계절>을 비롯해 이란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정원사>,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의 <속죄>, 이란 아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사랑에 빠진 것처럼>, 타이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메콩호텔>, 필리핀 브릴란테 멘도자의 <자궁> 등이 소개된다. 장동건·장바이즈·장쯔이가 출연하는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이야기를 다루는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전수일 감독의 장편 독립영화 <콘돌은 날아간다> 등이 첫선을 보인다.
올해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쓴 영화도 볼 수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의 <리얼리티>,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이탈리아 파올로·비토리오 타비아니 형제 감독의 <시저는 죽어야 한다>, 은곰상 수상작인 독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바르바라> 등이 상영된다.
허우샤오셴 등 4명의 대만 감독들이 함께 만든 <10+10>, 차이밍량·김태용 등 아시아의 젊은 감독들이 합작한 <뷰티풀 2012> 등 옴니버스 영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배우와 단편 영화 연출을 겸해온 유지태의 장편 데뷔작 <마이 라띠마>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개막식 사회는 중국 배우 탕웨이가 맡는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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