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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김기덕 “문재인 후보는 공수부대, 전 해병대라…”

등록 2012-09-11 20:25수정 2012-09-12 09:48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가운데)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69회 베네치아(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마에 손을 올려 취재기자의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 왼쪽은 조민수씨, 오른쪽은 이정진씨.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가운데)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69회 베네치아(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마에 손을 올려 취재기자의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 왼쪽은 조민수씨, 오른쪽은 이정진씨.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피에타’ 김기덕 감독
“돈이 다가 아닌데…대형배급사 상영관 독점 화나”
“시상식 전날 기분 이상하고 부담감”
많은 관객 보도록 상영관 늘길 기대
“문재인 후보 지지하나 캠프엔
“황금사자상 발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한 사람은 청계천에서 무거운 구리 박스를 들고 다니던 열다섯살의 제 모습입니다.”

서울 청계천 공장을 오가며 고된 하루를 보내던 15살 소년이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족적을 남긴 영화감독이 됐다. 제69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자신의 18번째 영화 <피에타>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52) 감독이 11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금의환향’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연 배우 조민수·이정진씨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 감독은 “시상식 전날엔 정말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서 ‘<피에타>를 본 관객들이 산사태 같은 박수를 쳤다’고 보도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는데 기분이 붕 뜨기도 하고요. 한국 언론 반응도 부담이 컸어요. 추락하면 어떡하지? 수상 하루 전날은 기분이 이상했어요.”

김 감독은 “돈이 <피에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돈과 돈 때문에 벌어지는 관계의 충돌, 파열, 균열”을 그렸다며 “<피에타>는 극단적 자본주의에 대한 영화이자, 가족·복수 등 다양한 주제를 깔고 있다”고 거듭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돈 때문에 가족과 인간이 파괴되는, 우리가 처한 삶이 안타까웠어요. 이 영화의 결론 같은 비극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김 감독은 전날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선 “(수상 뒤) 문재인 의원이 축하 말을 보냈어요. 편지 받고 답장 안 하면 버릇없잖아요. 진심을 넣어서 답장을 했고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제가 훌륭한 삶을 살지 않아서 그 캠프에 가면 제 건강하지 않은 삶 때문에 피해가 갈 거고…. 멀리서 마음으로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문재인 의원)은 공수부대 출신이고 저는 해병대라 아마 휴가 가서 만나면 안 싸울 수 없는 관계일 텐데”라며 “하지만 절대 싸우고 싶지 않은 분”이라고도 했다.

김 감독과 두 배우는 <피에타> 상영관이 지금보다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 감독은 대기업의 복합상영관을 겨냥해 “돈이 다가 아니지 않습니까. 일대일로 싸워서 지면 당당히 지겠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무수한 편법과 독점, 마케팅의 불리한 게임에선… 화가 나죠”라고 말했다. 배우 조민수씨도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많이 안 걸려 있더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정진씨 역시 “많은 관객이 좋은 시간대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화 <도둑들>을 언급하며 대형 배급사의 상영관 독점을 비판했다. “좌석점유율 사이트를 보니까 여전히 <도둑들>이 1000회 이상이더라고요. 저희 영화가 400~500회 정도고요. 저희 영화 좌석 점유율이 45~60% 정도인데, 그 정도면 횟수를 늘리는 게 극장 ‘상도’인데 그러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고요. 다른 영화는 15% 미만인데도 안 빠지더라고요. 그게 <도둑들>이에요.”

그는 자신의 옷차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웃옷이 150만원이고 아래가 60만원짜리예요. 어느 옷가게에서 샀는데, 속으로 ‘10만~20만원 되겠지’ 생각해 살 것처럼 당당히 얘기했고 여자 옷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150만원이라기에 ‘큰일났다’ 생각했지만 앞으로 해외 영화제 다니며 1년 동안 입고 다닐 걸 생각해서 그냥 샀어요.”

김 감독이 비주류에서 주류로 등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민수씨가 답했다. “주류, 비주류요? 그거 아무 관계 없어요. (베네치아 현지에서) 가는 곳마다 감독님을 알아보고 감동받았다는 눈빛을 보내더군요”라며 김 감독의 명성을 자랑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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