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장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50만이 아니라 500만 넘은 영화와 같아
작은 영화에 기회 주려 3일까지만 상영”
작은 영화에 기회 주려 3일까지만 상영”
김기덕 감독이 영화 <피에타>가 23일 50만 관객을 돌파한 데 대해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24일 ‘피에타 관객 분들께 감사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에게는 50만이 아니라 500만이 넘은 영화와 다름없습니다”라며 “건강한 한국 영화의 미래를 기대하는 관객 분들과 <피에타>를 관람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또 일부 영화의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 독점 상영 등의 문제를 한 번 더 꼬집었다. 그는 “여전히 멀티플렉스 극장을 한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 기회도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다”며, “메이저는(메이저 기업은) 돈이 안되면 극장을 부수어 다른 업종을 하면 그만이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된 창작자와 후퇴한 관객은 누가 책임을 질 것입니까”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감독은 이어 다른 작은 영화들과 상영 기회를 나눠 가지기 위해 <피에타>를 다음달 3일까지만 극장에서 상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영화들이 기록 갱신을 위해, 몇 푼을 더 벌기 위해 작은 점유율에도 극장을 놓지 않고 무리하게 차지하고 있었다”며, “극장 독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당사자로서 <피에타>의 상영 종료를 배급사와 논의해 개봉 28일째 4주차를 마지막으로 10월3일 모든 극장에서 깨끗이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게 상영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개봉한 <피에타>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인 25만명을 가뿐히 돌파하고 23일까지 50만5750명을 모았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다음은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 홍보사를 통해 영화 담당 기자들에게 보내온 글이다. ‘피에타’ 관객 분들께 감사드리는 글. 저의 한없이 부족한 영화 ‘피에타’가 이번 주말 관객 50만을 넘었습니다. 저에게는 50만이 아니라 500만이 넘은 영화와 다름없습니다. 특히 피에타는 20대부터 70대 어르신 분들까지 모두 ‘피에타’를 골고루 관람해 주셨습니다. 오락영화도 상업영화도 코미디영화도 아닌 피에타를 50만 관객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저 개인의 가치보다 한국 영화문화가 선진국으로 나가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외국을 다니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20대부터 70대까지 한 영화를 보고나서 극장 앞에서 신구세대가 자유롭게 그 영화를 토론하는 모습이었는데 ‘피에타’를 통해 그런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피에타’ 베니스 수상으로 기자회견에서 메이저 영화의 극장 독점과 교차 상영에 대한 문제와 창작자 우선의 제작 환경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멀티플렉스의 극장을 한 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습니다. 또 창작자의 영역이 좁아지고 투자자의 생각이 중심이 되어 감독들이 교체되고 그들에 의해 과거 성공한 외화들이 정체불명의 이상한 한국영화로 둔갑하여 극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영화들이 한국의 수많은 영화학교 영화인들이 땀 흘리며 공부하여 만들고 싶었던 신선하고 건강한 한국영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창작물인지 되돌아 볼 때입니다. 최근 10년의 그 창의적인 영화적 도전과 성과들은 지금 거의 실종되고 투자자의 직원들이 주문하는 어디선가 본 듯한 영화들이 자존심 없이 관객숫자와 수익의 가치로만 평가되어 100년을 내다봐야할 영화산업이 단기생명으로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메이저는 돈이 안되면 극장을 부수어 다른 업종을 하면 그만이지만 그 과정에서 희생된 창작자와 후퇴한 관객들은 누가 책임을 질것입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한 극장에라도 걸리기를 기도하며 창작자로서 피를 토하며 어렵게 영화를 만드는 많은 영화인들이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영화들이 기록 갱신을 위해 몇 푼을 더 벌기위해 작은 점유율에도 극장을 놓지 않고 극장을 무리하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극장 독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당사자로서 9월6일 개봉한 ‘피에타’의 상영종료를 배급사와 논의하여 개봉 28일째 4주차를 마지막으로 10월3일 모든 극장에서 깨끗이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은 영화에게 상영기회가 주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건강한 한국영화의 미래를 기대하는 관객 분들과 ‘피에타’를 관람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12년 9월 24일 김기덕 감독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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