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홍콩 스릴러 ‘콜드 워’로 문열어
칸·베를린 영화제 수상작 ‘눈길’
김근태 고문 ‘남영동 1985’도 화제
북한영화 ‘김동무는…’ 특별상영
홍콩 스릴러 ‘콜드 워’로 문열어
칸·베를린 영화제 수상작 ‘눈길’
김근태 고문 ‘남영동 1985’도 화제
북한영화 ‘김동무는…’ 특별상영
온라인 예매 12초 만에 매진된 영화도 있다 하니, 화제작들의 표가 동이 난 것 아니냐며 자신의 꾸물거림을 탓할 이도 있을 것이다. 설령 매진된 영화라도, 전체 좌석 20%인 현장 판매분은 남아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4~13일 열흘 동안 열린다. 부산 영화의전당,씨지브이(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75개국의 영화 304편을 상영한다. 도대체 뭘 봐야 할지 헷갈리는 관객을 위한 ‘요약성 안내서’다.
■ 개막작이 파격적이라던데? 신인 감독들(서니럭·렁록만)이 연출한 홍콩 범죄스릴러 <콜드 워>가 이례적으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범죄집단과 내통하는 경찰 내부의 적을 밝히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대립을 다룬다.
영화제 쪽은 “시나리오가 탄탄하며,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 탁월한 심리영화”라고 소개했다. 안성기, 중국 배우 탕웨이가 진행을 맡은 개막식을 포함해 모두 4차례 상영한다. 주연 궈푸청(곽부성), 량자후이(양가휘)가 부산에 온다.
■ 한국영화 화제작은? “인간 영혼을 파괴하는 고문의 끔찍함을 전하고 싶었다”는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남영동 1985>가 첫선을 보인다.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이 1985년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실에서 22일 동안 고문당한 실화를 옮겼다. “관객들이 고문당하는 듯한 착각이 들 것”이라고 영화제 쪽은 소개했다. 12월 대선 이전 개봉할 예정이다.
<터치>(감독 민병훈)는 “김지영이 생애 최고 열연”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다. 딸에게 불운한 사건이 닥치면서 간병인 일을 하는 아내(김지영)와 알코올중독자 남편(유준상)이 맞닥뜨리는 삶에 관한 작품이다.
<창수>는 “배우 임창정의 재탄생을 알릴 작품”이라고 한다. <파이란> 조감독 출신 이덕희 감독이 연출했다. ‘삼류 양아치’ 창수가 조폭 조직 우두머리의 여자를 마음에 품으면서 겪는 휴먼드라마다.
장동건이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1930년대 바람둥이로 나오는 한·중 합작 <위험한 관계>(감독 허진호)엔 장쯔이, 장바이즈가 함께 출연한다.
■ 세계 유명 감독들의 작품은? 올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을 부산에서 보는 즐거움을 누린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아무르>(감독 미하엘 하네케)는 아내한테 치매와 중풍이 엄습한 80대 노부부를 비춘다. 사랑, 삶과 죽음의 존엄, 인생의 쓸쓸함을 섬세하게 조망했다.
심사위원대상작인 <리얼리티>(감독 마테오 가로네), 여우주연상을 받은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비욘드 더 힐스>도 만날 수 있다.
극찬과 혹평이 엇갈린 올해 칸영화제 경쟁작 <홀리 모터스>는 변장을 하며 하루에 9번의 다른 삶을 사는 남자의 이야기다. 결국 수상하지 못했지만, 배우 드니 라방이 올해 남우주연상을 받았어도 손색이 없다는 말이 나온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퐁네프의 연인들> <폴라X>를 연출한 레오스 카락스의 신작이다.
실제 교도소 죄수들이 출연해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오가는 영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올해 독일 베를린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이다. 폴란드 출신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이 유대인의 학살을 다룬 <어둠 속의 빛>도 놓치면 아쉬울 영화다. 이란 당국의 표현의 자유 탄압을 피해 터키로 ‘정치적 망명’을 떠난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코뿔소의 계절>은 이란 반혁명죄로 30년 동안 투옥된 쿠르드족(이란 소수민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극화했다.
■ 북한 영화도 특별상영한다는데? 북한·벨기에·영국 감독이 합작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평양교예단의 곡예사가 되려는 탄광 인부인 여성의 꿈과, 곡예사 남성과의 사랑에 관한 영화다. 북한 배우와 감독(김광훈)을 초대했지만 무산됐다.
이밖에 배우 벤 애플렉이 연출한 <아르고>, 배우 유지태의 장편 데뷔작 <마이 라띠마>도 기대작이다. 중국 배우 탕웨이·장쯔이(5일), 이병헌(6일), 김기덕 감독(12일) 등이 해운대에서 관객과 만나 ‘오픈토크’를 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부산영화제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추석 뒤 여론조사…박 ‘하락 진정’, 안 ‘주춤’, 문 ‘꾸준한 상승’
■ 중국 ‘보시라이 부적절한 성관계’ 공개 왜?
■ “성폭행범인데 구속영장 기각” 피해 여성 투신자살
■ 논문 원저자도 “안철수 표절 아니다”…‘묻지마 검증’ 비판
■ 김재범 “식사 오라 해서…” 새누리 ‘묻지마 영입’ 망신
■ 한영애, 광주서 ‘빨치산 노래’ 부른다
■ [화보]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섬 제주도
■ 추석 뒤 여론조사…박 ‘하락 진정’, 안 ‘주춤’, 문 ‘꾸준한 상승’
■ 중국 ‘보시라이 부적절한 성관계’ 공개 왜?
■ “성폭행범인데 구속영장 기각” 피해 여성 투신자살
■ 논문 원저자도 “안철수 표절 아니다”…‘묻지마 검증’ 비판
■ 김재범 “식사 오라 해서…” 새누리 ‘묻지마 영입’ 망신
■ 한영애, 광주서 ‘빨치산 노래’ 부른다
■ [화보] 하늘에서 본 아름다운 섬 제주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