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영화감독 겸 배우 아녜스 자우이(48)
한국 첫 방문한 프랑스 감독 겸 배우 아녜스 자우이
‘타인의 취향’ 한국 큰인기에 ‘깜짝’
“아름다운 남자 장동건씨도 만났어요”
출연작 ‘민들레’로 부산영화제 참가
‘타인의 취향’ 한국 큰인기에 ‘깜짝’
“아름다운 남자 장동건씨도 만났어요”
출연작 ‘민들레’로 부산영화제 참가
“스크린쿼터라는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거의 유일한 나라인 한국에 와 보고 싶었다.”
<타인의 취향>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영화감독 겸 배우 아녜스 자우이(48·사진)는 6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만나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묻자, 스크린쿼터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프랑스에서도 한국 영화를 많이 봤는데, 2000년대 초중반에 한국의 스크린쿼터 제도가 좋은 결과를 냈다는 소식도 들었다. 스크린쿼터는 영화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고, 영화인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그는 한국에서 그 뒤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것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이 제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우이 감독은 <타인의 취향>, <룩앳미>, <레인> 등 지식인들의 속물근성을 재치있게 조롱하면서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작품을 통해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감독이 아닌 배우로 참여한 영화 <민들레>(카린 타르디외 감독)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민들레>는 두 명의 말괄량이 소녀 ‘라셸’과 ‘발레리’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는 코미디 영화다. 자우이는 딸 라셸한테 까다로운 규범을 강조하면서 과보호하는 엄마 ‘콜레트’ 역을 맡았다.
그의 대표작인 <타인의 취향>은 한국에서는 2001년 시네큐브에서 단관 개봉해 예술영화로는 ‘흥행 대박’인 5만 관객을 모았다. 2009년에는 특별 재개봉 상영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자신의 영화가 큰 사랑을 받은 줄은 몰랐다면서 인터뷰 전날 만찬 자리에서 만나 휴대폰으로 찍은 허진호 감독과 배우 장동건의 사진을 보여줬다. “무척 아름다운 남자 장동건씨가 내 앞자리에, 허진호 감독이 내 옆자리에 앉았는데 아녜스 자우이라고 소개하니까 허 감독이 깜짝 놀라면서 ‘당신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말 재밌고 기쁜 경험이었다.”
<타인의 취향>, <룩앳미> 등 그의 작품의 시나리오는 배우 겸 작가인 남편 장피에르 바크리가 썼다.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그는 “가장 중요한 각본을 남편이 쓰기 때문”에 가끔 자신의 영화가 “여성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쑥스럽다”고 했다. “남성 감독인 에리크 로메르의 영화를 보면서 남자가 만들었는지 상상도 못 할 때가 있고, 여성 감독인 캐스린 비글로의 <허트로커> 같은 영화는 굉장히 남성적인 영화잖아요?”
부산/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불산, 사고지점 밖으로 공기중으로 넓게 퍼졌다
■ 해경 ‘강정 활동가에 여객선 표 팔지마’
■ 검찰 간부 ‘대통령 부담스러워 내곡동 기소 안해’
■ 성묘 뒤 열나고 머리 지끈…헉, 감기가 아니네
■ “재벌들은 죄지어도 특별사면…반칙 통하니 살맛 안나”
■ ‘어머니 고향’ 호소하며… 박근혜, 충청권 선두 다지기
■ [화보] 드럼통이 나가신다!
■ 불산, 사고지점 밖으로 공기중으로 넓게 퍼졌다
■ 해경 ‘강정 활동가에 여객선 표 팔지마’
■ 검찰 간부 ‘대통령 부담스러워 내곡동 기소 안해’
■ 성묘 뒤 열나고 머리 지끈…헉, 감기가 아니네
■ “재벌들은 죄지어도 특별사면…반칙 통하니 살맛 안나”
■ ‘어머니 고향’ 호소하며… 박근혜, 충청권 선두 다지기
■ [화보] 드럼통이 나가신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