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 제작 김학민 대표
장준하 의문사·인혁당 사건 등
기록필름·증언 등 통해 되짚어
“1975년 4월9일 사법살인 기억”
상영시간 75분49초로 맞추기도
외압우려 비공개 제작…이달 개봉 “이 영화 일을 돕던 한 직원은 사무실에 들어온 지 일주일도 안 돼 (영화내용 때문에) 아버지한테 붙잡혀가고, 한 성우는 예고편 내레이션 녹음하러 왔다가 부담된다며 ‘못 하겠다’고 돌아간 적도 있죠.” 영화제작사 엠2픽처스의 김학민 대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드러내놓고 표현하기를 두려워하는 유신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걸 보고, 이 영화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했다”고 했다. 그가 제작에 나선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총감독 이정황)는 박정희 유신 정권의 폭압적 시대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 미래를 고민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이다. 김 대표는 10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전히 국가권력이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유신의 흔적을 청산하지 않으면, 변종 유신이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유신독재가 최선의 선택으로 미화되고, 유신 후예들이 집권세력 안에 잔존하는 등 유신독재의 유령이 우리 사회에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1972년 10월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공포한 뒤 시민·학생·재야 인사들을 탄압했던 실상을 기록필름, 시인 김지하,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 한홍구 교수 등 당시를 겪은 인사들의 증언, 배우들의 재연으로 보여준다. 유신헌법 반대투쟁에 나선 장준하 선생의 죽음도 되짚고, 고문조작으로 사형당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관련자 8명 유가족의 증언도 담았다. 영화는 유신시대를 풍자하는 임진택씨의 판소리와, 대중음악 ‘랩’도 곁들인다. 김 대표는 “정치적 외압을 우려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다큐를 제작하고 기록필름도 비밀리에 구매했다”고 했다. “상영시간은 1975년 4월9일 사법살인을 당한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8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75분49초로 맞췄다”고 한다. 출판사 학민사 대표이기도 한 그는 ‘엠2픽처스’란 영화사를 신규 등록해 이 다큐를 제작했다. 개봉비용을 뺀 제작비 1억3000만원 중 6000만원을 모금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후원(국민은행 816937-04-009035·김학민)을 받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재미있는 다큐가 될 것”이라며 “과거를 미화하거나, 과거 역사를 잊고 있는 상황에서,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0월 말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 특정 후보를 겨냥한다는 논란이 일어 자칫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면, “이 영화를 틀 수 있는 영화제를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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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필름·증언 등 통해 되짚어
“1975년 4월9일 사법살인 기억”
상영시간 75분49초로 맞추기도
외압우려 비공개 제작…이달 개봉 “이 영화 일을 돕던 한 직원은 사무실에 들어온 지 일주일도 안 돼 (영화내용 때문에) 아버지한테 붙잡혀가고, 한 성우는 예고편 내레이션 녹음하러 왔다가 부담된다며 ‘못 하겠다’고 돌아간 적도 있죠.” 영화제작사 엠2픽처스의 김학민 대표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드러내놓고 표현하기를 두려워하는 유신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걸 보고, 이 영화의 필요성을 다시 절감했다”고 했다. 그가 제작에 나선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총감독 이정황)는 박정희 유신 정권의 폭압적 시대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 미래를 고민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이다. 김 대표는 10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여전히 국가권력이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유신의 흔적을 청산하지 않으면, 변종 유신이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유신독재가 최선의 선택으로 미화되고, 유신 후예들이 집권세력 안에 잔존하는 등 유신독재의 유령이 우리 사회에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장기집권을 목적으로 1972년 10월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을 공포한 뒤 시민·학생·재야 인사들을 탄압했던 실상을 기록필름, 시인 김지하, 유인태 민주통합당 의원, 한홍구 교수 등 당시를 겪은 인사들의 증언, 배우들의 재연으로 보여준다. 유신헌법 반대투쟁에 나선 장준하 선생의 죽음도 되짚고, 고문조작으로 사형당한 인민혁명당 재건위 관련자 8명 유가족의 증언도 담았다. 영화는 유신시대를 풍자하는 임진택씨의 판소리와, 대중음악 ‘랩’도 곁들인다. 김 대표는 “정치적 외압을 우려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다큐를 제작하고 기록필름도 비밀리에 구매했다”고 했다. “상영시간은 1975년 4월9일 사법살인을 당한 인혁당 재건위 관련자 8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75분49초로 맞췄다”고 한다. 출판사 학민사 대표이기도 한 그는 ‘엠2픽처스’란 영화사를 신규 등록해 이 다큐를 제작했다. 개봉비용을 뺀 제작비 1억3000만원 중 6000만원을 모금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후원(국민은행 816937-04-009035·김학민)을 받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재미있는 다큐가 될 것”이라며 “과거를 미화하거나, 과거 역사를 잊고 있는 상황에서,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0월 말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 특정 후보를 겨냥한다는 논란이 일어 자칫 극장 개봉이 어려워지면, “이 영화를 틀 수 있는 영화제를 접촉할 것”이라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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