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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2007년 MB가 2012년 MB를 디스한다면”

등록 2012-10-11 16:43

MB의 추억
MB의 추억
<트루맛쇼> 김재환 감독 신작
“MB 주연으로 다큐 찍으니 장르가 ‘코믹호러’”
“주연배우가 극장 무대인사를 해주면 대박이 날 텐데요.”

물론 실현될 수는 없는 얘기를 꺼내며, 김재환 감독은 웃었다. 18일 개봉하는 <엠비(MB)의 추억>은 배우·스태프 이름을 적는 엔딩크레디트에 주연배우를 ‘엠비’(이명박 대통령)라고 밝힌 65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다. 장르는 코믹호러. 김 감독은 “2007년에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했던 말(공약)을 지금 들으면 코미디로 느껴지고, 지난 5년을 겪은 사람들에게 영화 속 ‘엠비’의 표정·음성들이 공포(호러)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방송사 맛집 소개 프로그램의 조작을 다뤄 화제가 된 <트루맛쇼>를 연출한 김 감독의 신작이다. <엠비의 추억>은 감독의 말처럼 “지난 5년을 정산하는 코미디 다큐”다.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어떤 말들로 유권자를 현혹했는지, 언론매체를 통해 이미지 정치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와 함께, 시민들의 집회를 컨테이너(명박산성)로 막은 불통의 정치와 4대강 사업으로 강이 훼손된 모습, ‘반값 등록금’을 위한 학생들의 시위 등을 비춘다. “경제만 살려달라”며 그를 ‘구세주’처럼 여기며 열광했던 시민들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듣는다. 5년을 되짚는 다큐인 만큼 거짓 방송을 파헤친 <트루맛쇼>에 비해 날카로움과, 코믹한 느낌이 다소 덜한 편이다. 하지만 5년 전 이명박 후보의 말들이 고스란히 현 정부와 여권을 향해 던지는 말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관객들은 어이없거나 기가 찬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MB의 추억
MB의 추억

예컨대, 이명박 후보는 5년 전 “서민을 위한다고 했던 정부가 과연 무엇을 했는가?” “이런 정권을 5년 더 연장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 “뭘 해주겠다… 그렇게 약속한 것을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잘했으면 나라가 이 꼴이 됐겠나?”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아야 하는데, 국민을 마음대로 하는 건 줄 안다. 기가 막힌다”고 외친다. 영화는 이를 조롱하듯 스크린에 “내 말이…”란 자막을 띄운다.

MB의 추억
MB의 추억

김 감독은 “이 다큐는 2007년의 이명박 후보가 2012년의 ‘엠비’를 ‘디스’(비판)하는 영화”라며 “시민들이 책임감 있게 투표하자는 내용의 영화이니까 선관위가 권장해야 하는 영화 아닌가”라며 웃었다. 일단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중심으로 소규모 개봉한다. 감독은 많은 연령대가 봐야 한다며 12살 관람가를 신청했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관객이) 사회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통한 이해 정도가 있어야 한다”며 15살 관람가를 결정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 i.co.kr, 사진 비2이(B2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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