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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전교 1등의 의문스런 죽음…극장서 볼 수 있을까

등록 2012-10-14 18:48

화제의 독립영화 ‘명왕성’
신수원 감독 두번째 장편영화
부산영화제서 전회 매진 인기
배급사 없어 극장 상영 불투명

입시 경쟁에 내몰려 괴물이 돼 가는 고3 학생들의 씁쓸한 초상을 그린 독립영화 <명왕성>(감독 신수원)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단편 <순환선>으로 카날플뤼스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이다. 이번 부산영화제 같은 부문에 초청된, 제주 4·3항쟁을 다룬 <지슬>(감독 오멸)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로 손꼽힌다.

하지만 <명왕성>을 언제 일반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아직 배급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수원 감독은 “배급사를 구해 내년 1~2월께에 개봉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기대를 밝혔다.

<명왕성>은 명문 고등학교 고3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잔인한 암투를 가난한 전학생 ‘김준’(이다윗)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영화다. 부모들의 재력과 학교 성적에서 ‘상위 1%’에 속하는 이들끼리만 아는 정보력을 무기 삼아 경쟁에서 앞서려는 학생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김준의 모습은 2006년 태양계 행성에서 퇴출된 명왕성에 비유된다. 김준 역시 점차 치열한 경쟁에 적응하면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 영화는 전교 1등 ‘유진’(성준)의 의문스런 죽음으로 시작해, 유진의 죽음과 폐쇄적인 상위권 학생 집단의 비밀을 스릴러 구조 속에서 밝혀 나간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신 감독의 경험이 담겨 있다. <명왕성>은 공개되기 전부터 고등학생들 사이의 우정과 갈등을 그려 지난해 독립영화 돌풍을 일으킨 <파수꾼>과 비교되기도 했는데, 부산영화제에서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인공 이다윗과 성준, 형사 역으로 특별 출연한 조성하 등 배우들의 고른 연기도 영화의 설득력을 높인다. 신 감독은 “부산영화제에서 4회에 걸친 상영이 모두 매진됐고, 고등학생 관객들도 다수를 차지해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부문 프로그래머는 <명왕성>에 대해 “내용과 형식 면에서 (역시 고등학생 친구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 <파수꾼>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갔으며,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기본적으로는 성장담이지만, 개인적인 층위를 넘어서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성 짙은 영화인 만큼, 일반 극장에서 개봉하면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영화의 이야기가 수능 시험과 직접 관련되기도 해서, 당사자인 고등학생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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