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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이사람] “레드카펫 걸어보고 싶어 75살에 겁없이 도전”

등록 2012-10-16 19:52수정 2012-10-16 21:01

감독 데뷔하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영화제 심사위원 소재 ‘주리’ 첫 연출
새달 1일 아시아나단편영화제 개막작
안성기·강수연·강우석씨 등 무료 동참
늦깎이 신인 감독으로선 ‘호사’라고 느껴질 정도의 진용이다. 배우 안성기·강수연씨가 출연하고, 영화 편집은 <투캅스> <공공의 적>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이, 조감독은 <만추>의 김태용 감독, 촬영감독은 <괴물> 등에서 카메라를 잡은 김형구 감독, 음악감독은 <라디오 스타>를 했던 방준석 감독이 맡았다. 김동호(사진)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이 연출 데뷔를 한다고 하니 이들 배우·스태프들이 무료로 동참한 것이다.

16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만난 김 명예위원장은 “내 감독 데뷔작에 한국 영화계가 참여해준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주름진 얼굴에 웃음을 지어 보였다. 24분짜리 단편인 그의 첫 연출작 <주리>(Jury)는 새달 1~6일 서울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아시아나단편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영화제엔 라스 폰 트리에(<전자 미로>), 조지 루카스(<야상곡>), 미셸 공드리(<편지>) 감독 등 세계 저명감독들의 단편을 포함한 82편이 소개된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떤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들이 국제경쟁 작품을 심사하면서, 갈등과 대립을 하다가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성기·강수연은 심사위원으로 나온다. 그는 “심사위원들이 의견 충돌을 겪을 때 육체적으로 격렬하게 부딪히도록 연출했는데, 더 격렬하게 싸우도록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이번 작품은 “한번쯤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연출을 하고 싶었던” 김 위원장에게 영화제 쪽에서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장이나 심사위원으로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그에 관한 영화라면 연출 데뷔작으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겁없이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모두 3일 동안 찍으면서 첫날은 자신감이 없었는데, 워낙 톱스타 배우들과 훌륭한 스태프들이 함께해줬기 때문에 둘째, 셋째 날은 기쁜 축제 같은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김 위원장은 “많은 국제영화제를 다니면서 영화제는 배우가 아니라 감독들이 중심이라는 생각에 언젠가는 나도 감독으로서 레드카펫을 걸어보고 싶었다”며 그 소원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를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만들어낸 그는 75살(1937년생)에 또 하나의 꿈을 실현시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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